[클릭!루머]현대중공업, 현대증권에 군침?

현대중공업, 현대증권 인수 루머
인수여부를 떠나 실현가능성 미지수
궁극적으로 현대건설 인수전이 본게임

입력 : 2008-06-05 오전 11:06:00
자본시장통합법 입법 예고가 예정된 5일 현대증권이 증권주중 유독 강세를 보여 이목을 끌고 있다.
 
이날 오전 10시 40분 현재 현대증권은 전날보다 4.89%상승한 1만39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중한때 6%대 까지 급등하기도 했다.
 
현대증권의 이러한 상승의 배경은 최근 CJ투자증권을 인수한 현대중공업이 현대증권을 인수할 것이라는 시나리오가 증권가에 돌았기 때문이다.
 
루머의 핵심 내용은 현대중공업이 현대증권 지분 5%를 최득해 현대상선이 현대건설 인수에 참여하지 못하게 하고, 현대증권과 CJ투자증권과 HMC증권을 묶어 범현대가의 증권업 통합을 이끌어 낸다는 시나리오다.
 
하지만, 증권가에 퍼진 루머의 내용은 아직 확실치가 않다.
 
현대증권 관계자는 루머의 내용이 한 증권포탈사이트사이트에 올라온 내용으로 신빙성기 떨어지고 당장 실현가능성도 없다고 일축했다.
 
범현대가, 현대중공업, 현대차 그룹은 모두 증권사 하나씩을 보유하고 있다. 증권가 애널리스트들은 범현대가로 묶기 보다는 재벌에서 각자 분리된 기업인만큼 미래 성장산업으로 여겨지는 '금융업'진출을 노리는 대기업들 중 하나로 봐야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이 인수한 CJ투자증권의 경우 자산운용사까지 가지고 있어 만약 현대증권까지 인수하게 된다면, 막대한 현금 보유를 바탕으로 앞으로 있을 현대건설 인수전에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 있는 효과를 가지게 된다.
 
하지만 현대중공업과 현대차 그룹은 현대상선을 중심으로 한 현정은 회장 체제의 현대그룹에 반감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현대증권까지 포함하는 3개증권사 통합은 아직 희망사항에 불과하다.
 
오히려, 표면적으로는 현대증권에 대한 M&A설이 나오고 있지만 궁극적인 목표는 현대건설 인수전이다.
 
현대중공업이 CJ투자증권을 인수한 것도 향후 현대건설을 인수하는데 있어 자금조달 측면과 정보획득이 용이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억지로 현대증권에 대한 인수를 하지 않는다고 해도 현대중공업이 현대상선 지분 25%를 보유하고 있고, 현대건설도 현대상선 지분 8.3%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현대중공업이 현대건설을 인수한다면 현대상선의 대주주가 현대엘리베이터에서 현대중공업으로 바뀌게 된다. 이렇게 되면 현대증권의 경영권도 자연스럽게 따라오게 된다.
 
현대중공업의 현대건설 인수 용이성과 현대그룹의 갈등해소 측면에서 증권사 통합 루머가 퍼지고 있지만, 궁극적인 목표는 현대건설의 주인이 누가 되느냐에 여부가 더 주목된다.
 
 
뉴스토마토 정종현 기자(onair21c@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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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종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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