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하이브리드 판매 신기록 중

작년 누적 100만대 돌파 이어 올 11월도 신기록
글로벌 수요 증가와 15년 지속 투자의 결과
혼다·닛산 합병 가능성에도 현대차 "걱정 없다"

입력 : 2024-12-20 오후 1:11:46
20일 사전계약을 시작한 현대차의 '디 올 뉴 팰리세이드'. 사진=현대차
 
[뉴스토마토 이명신 인턴기자] 일본의 합종연횡 가능성으로 현대차가 하이브리드 경쟁에서 밀릴 것이 우려되지만 사측은 자신감을 보였습니다. 국내외 판매 신기록 갱신 중으로 확고한 입지를 다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실제 현대차의 올 11월까지 하이브리드차(HEV·PHEV) 국내 판매량은 33만7491대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습니다. 2009년 첫 하이브리드 모델을 선보인 후 15년 동안 하이브리드 기술 개발을 이어온 현대차가 하이브리드 수요 증가에 힘입어 성과를 거두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20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올해 1~11월 현대차·기아의 국내 판매량은 33만7491대로 전년 동기(25만4258대) 대비 32.7% 증가했는데요. 지난해 연간 국내 판매량(28만4108대)을 이미 넘어섰습니다. 최초 판매를 시작한 2009년부터 지난해 9월까지 국내 누적 하이브리드 판매량 100만대를 돌파한 이후로도 상승세를 이어갑니다.
 
2009년 아반떼 하이브리드 모델을 처음으로 출시한 현대차는 당해 6312대의 하이브리드차를 판매했습니다. 이후 2020년에는 연간 12만7995대를 판매하며 누적 50만대를 달성했는데요. 11년에 걸쳐 50만대를 판매했지만, 이후 50만대를 더 팔기까지 3년도 걸리지 않은 것입니다.
 
현대차의 하이브리드차 판매량 확대는 하이브리드 기술 개발에 지속적으로 투자한 결과로도 풀이됩니다. 2011년에는 세계 최초의 병렬형 하드타입 하이브리드 시스템 ‘TMED-1’을 선보였는데요. 20일 사전계약을 시작하는 ‘디 올 뉴 팰리세이드’에는 신형 하이브리드 시스템 ‘TMED-2’와 2.5 터보 하이브리드 엔진을 최초로 적용했습니다.
 
현대차는 2.5 터보 하이브리드 엔진이 모터 합산출력 334마력의 우수한 동력성능과 함께 탁월한 효율성을 기반으로 1회 주유 시 1,000km가 넘는 주행거리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TMED-2는 기존 시스템 대비 출력과 연비가 10% 높아진다고 현대차는 설명했습니다.
 
이에 현대차는 하이브리드 생산에 더 주력할 것으로 보입니다. 현대차는 지난 8월 CEO 인베스터데이 당시 2028년 하이브리드 목표 판매량을 133만대로 올려 잡았습니다. 기존 하이브리드 모델 7종을 14종으로 늘리고, 제네시스의 경우 전기차 전용 모델을 제외한 전 모델에 하이브리드 라인을 추가한다는 방침입니다.
 
업계 관계자는 “하이브리드차는 글로벌 수요가 증가 추세고, 현대차를 포함한 주요 회사들이 뛰어드는 시장”이라며 “현대차같은 경우 기술 면에서 퍼스트 무버로 올라서있기 때문에 경쟁은 더 치열해질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한편 일본 완성차그룹 혼다와 닛산이 합병을 본격화하는 가운데 현대차와의 하이브리드 경쟁 더 치열해질 전망입니다. 전기차(EV)의 대체 구매로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인데요. 미국 자동차 시장 조사업체 콕스 오토모티브는 2025년 북미 시장 하이브리드차 비중은 15%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이명신 인턴기자 si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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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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