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렁이는 환율에 타이어업계도 긴장

해외 판매 비중 높아 매출도 영향
재료비·운임비 상승해 영업이익은 따져봐야
현지 공장 증설, 재료 구매시기 조절로 대응

입력 : 2024-12-12 오후 3:03:38
12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주식 시세가 표시돼 있다. 원/달러 환율은 1400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토마토 이명신 인턴기자]비상계엄 여파로 환율이 치솟는 가운데 타이어업계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타이어는 해외 판매 비중이 높아 환율이 오르면 수혜를 보는 업종 중 하나인데요. 다만 원재로 비용 역시 함께 상승해 현 상황이 업계 호황을 장담할 수 없는 형국입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타이어 업계는 3분기 높은 영업이익률을 보였습니다. 한국타이어의 3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4.1% 늘어난 2조4352억원, 영업이익은 18.6% 오른 4702억원을 기록했습니다.
 
금호타이어는 같은 기간 매출이 1조115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14.1% 늘었고 영업이익은 1402억원으로 45.7% 증가해 역대급 실적을 올렸습니다.
 
타이어는 해외 판매 비중이 높습니다. 때문에 환율이 오르면 수익도 올라 반사이익을 누리는데요. 업계 관계자는 “타이어가 대부분 수출을 하기 때문에 국내 판매 비중은 15% 미만”이라 설명했습니다.
 
그러나 천연고무, 카본 블랙 등 타이어 원재료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고환율이 지속되면 생산 비용도 증가할 수밖에 없습니다. 수출 과정에서 생기는 운임비 상승도 불가피해 4분기 실적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운임비를 최소화하기 위해 타이어3사는 현지 공장 투자를 서두르고 있습니다. 한국타이어는 미국 테네시 공장과 헝가리 라칼마스 공장 증설에 돌입했습니다.
 
금호타이어는 2년 전 미국 조지아 공장의 생산 물량을 연간 400만개에서 450만개로 늘린 상태입니다.
 
넥센타이어는 수요에 맞춰 공급량을 늘리기 위해 추가 공장을 물색하는 상황입니다. 넥센타이어는 올해 초 연산 550만개 생산 규모의 체코2공장을 준공해 가동률을 높이고 있습니다.
 
탄핵 정국으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도 악재입니다. 타이어 업계에서는 겨울철 타이어 교체로 연말에 수요가 상승하는 흐름을 보이는데요. 그러나 12·3 계엄 사태로 인해 환율도 덩달아 뛰면서 업계에 타격이 있을 거라는 우려도 존재합니다.
 
업계 관계자는 “겨울용 타이어는 교체를 위해 수요가 많은 편”이라며 “현재 소비 심리가 위축될 수 있기 때문에 상황을 유심히 지켜보는 중”이라 전했습니다.
 
또다른 업계 관계자는 “환율이 올라 매출에 긍정적인 영향도 있지만, 원재료와 해상 운임비도 같이 오르기 때문에 구매 시기 등을 적절히 고려”해야 한다며 “각 지역, 공장별로 유리한 쪽으로 조정해 전략적으로 재료 수급을 진행하는 상황”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명신 인턴기자 si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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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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