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 '수산물'…내수면 양식 '새판짜기'

기후변화 등 바다 양식 어획량 감소
내수면 양식, 해수면보다 첨단기술 용이
ICT 기반 원격감시·복합 제어 스마트 양식장 조성
내수면 유통·가공산업…레저·관광 산업 융합

입력 : 2024-12-23 오후 3:51:19
[뉴스토마토 이규하 기자] 정부가 기후변화로 어획량이 줄고 있는 수산물 생산량을 높이기 위해 첨단기술의 내수면 양식 산업을 추진합니다. 특히 내수면산업 지역의 특성을 반영해 유통·가공 산업과 레저·관광 산업을 융합한 한강, 금강 등 5대강 중심의 'K-강마을 사업'에 드라이브를 걸기로 했습니다.
 
해양수산부는 내수면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지역 맞춤형 내수면산업, 첨단·고부가가치 양식 전환, 소비시장 확대, 지속가능 기반 등을 골자로 한 '내수면산업 활성화 정책 운용 방향'을 마련했다고 23일 밝혔습니다.
 
내수면 양식은 1929년 진해 양어장에서 잉어 종묘를 분양하면서 시작했으나 90년대 중반 이후 생산량 감소 현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때문에 우리나라의 내수면 수산물 생산량은 전체 수산물 생산량의 1% 수준에 불과합니다.
 
 
해양수산부는 내수면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지역 맞춤형 내수면산업, 첨단·고부가가치 양식 전환, 소비시장 확대, 지속가능 기반 등을 골자로 한 '내수면산업 활성화 정책 운용 방향'을 마련했다고 23일 밝혔다. (사진=뉴시스)
 
 
그러나 기후변화 등 바다 어획량이 감소하고 있는 만큼, 해수면 양식보단 선진국과 같은 내수면 양식산업의 활성화가 요구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특히 내수면 양식산업은 해수면 양식보다 첨단기술 적용이 용이하다는 이점이 있습니다.
 
이번 내수면 양식 전략의 특징은 첨단·고부가가치 양식 전환입니다. 연내 충북 괴산과 전남 화순에 조성되는 1단계 스마트 양식장이 대표적입니다. 해당 양식장은 정보통신기술(ICT) 기반의 원격감시·제어가 가능한 곳으로 수온·수질 등 자율·복합 제어가 가능한 2단계 업그레이드를 추진합니다.
 
아울러 지역 맞춤형 전략으로는 유통·가공 산업과 레저·관광 산업을 융합한 6차 산업의 'K-강마을 사업'을 내밀었습니다. K-강마을은 한강, 금강 등 5대강 중심으로 어업 생산량, 접근성, 관광 특성 등의 기초조사를 내년 진행합니다. K-강마을 3개소 조성은 오는 2028년까지입니다.
 
내수면 양식을 희망하는 청년에게는 7∼9주의 귀어학교 양식교육을 제공하며 청년 임대 양식장도 조성합니다. 소비시장 확대를 위한 '내수면수산물유통판매센터'는 2025년 준공 예정인 경기도 용인에 이어 영남권, 호남권에도 확대합니다.
 
메기, 향어 등 4개 품목 적용의 재해보험 품목에는 왕우렁이를 추가 검토하고 소규모 노지 내수면 양식어업인도 직불금을 받을 수 있도록 제도 개선합니다. 
 
바다 양식 품종 도입과 관련해서는 해수면 양식 시장을 훼손할 수 있는 만큼, 양식 품종에 제한을 둔다는 방침입니다. 하지만 차후 기후이변에 따른 고수온 영향 등 바다 양식이 어려운 수산물이 발생할 수 있는 만큼, 내수면 양식 가능성에 대한 여지는 두기로 했습니다.
 
류선형 해수부 양식산업과장은 "생산량, 생산금액이 가장 큰 뱀장어에 이어 메기의 경우 미국 수요가 있어 수출도 생각하고 있다"며 "최근 괴산, 화순에는 스마트 양식 기술로 참게 양식장을 준공했다. 연어, 참다랑어 양식의 경우만 대기업들이 들어올 수 있도록 법적 제한이 풀어져 있다"고 말했습니다.
 
내수면 양식 어종 확대와 관련해서는 "해외 선진국은 내수면에서 60% 이상의 대규모 양식을 하고 있다. 해수면 불안정성과 어려움을 호소함에 따라 육상 양식 수요의 요구들이 있다"며 "그런 측면에서 내수면은 기회가 창출될 것으로 본다. 대책을 마련해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지난 11월1일 서울 서초구 aT센터에서 열린 2024 Sea Farm Show 수산양식 박람회 한국어촌어항공단 부스에 순환여과 스마트 육상양식 시스템 모형이 전시돼있다. (사진=뉴시스)
 
세종=이규하 기자 judi@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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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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