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오세은 기자] MZ세대 등 젊은 소비자층의 필수 혼수가전으로 자리한 로봇청소기 시장에서 압도적 점유율로 1위를 점하고 있는 중국이 고화질과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TV 시장에서도 한국 업체들을 매섭게 추격하고 있습니다.
서울 지하철 5호선 발산역 역사 내 옥외광고된 TCL TV. (사진=뉴스토마토)
27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3분기 프리미엄 TV 시장은
삼성전자(005930)가 30% 점유율로 1위를 차지했습니다. 중국 하이센스는 24% 점유율로 2위, 중국 TCL(17%),
LG전자(066570)(20%)가 그 뒤를 이었습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삼성전자(43%)는 13%포인트(p), LG전자(20%)SMS 4%p 하락했습니다.
반면, 하이센스(14%)와 TCL(11%)은 각각 10%p, 6%p 상승했습니다. 프리미엄 TV는 2500달러(약 370만원) 이상을 말합니다. 삼성·LG전자는 오랜 기간 뛰어난 화질과 품질로 전 세계 프리미엄 TV 시장 1·2위를 차지해 왔습니다.
하지만 최근 몇 년 사이 중국이 고화질 제품에 가격 경쟁력까지 앞세우면서 한국 업체들의 점유율은 점차 축소되고 있습니다.
실제로 미국 최대 할인 행사 기간이었던 지난달 블랙프라이데이 기간 TCL은 98인치 미니LED TV를 2900달러, 하이센스는 100인치 TV를 1599달러에 판매했습니다. 100인치대를 900만원대 후반에서 1000만원대에 판매한 국내 업체와 비교해 저렴합니다. 남궁현 신한투자증권 선임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2025년 중국의 LCD TV 시장점유율이 70%에서 75%로 확대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분석했습니다.
미니LED TV는 LCD(액정표시장치)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일종의 LCD TV입니다. 백라이트로 사용하는 LED의 크기가 100~500마이크로미터(㎛)로 일반 LED보다 작아 더 많은 백라이트를 활용할 수 있어 기존 LCD TV보다 선명하고 뚜렷한 화면 표현이 가능한 것이 특징입니다.
국내 업체들이 중국과 기술 격차를 벌리기 위해 밀고 있는 고품질·고초화질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와 비교해 저렴하면서도, 일반 가정에서 시청하는데 큰 차이가 없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저렴한 중국 제품이 품질 측면에서 떨어질 것이라는 말도 이젠 옛말이 됐다”면서 “국내 업체들은 화질 이외 소프트웨어 등에서 차별화를 두지 않으면 선택받기 어렵다”라고 했습니다.
오세은 기자 os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