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민주당의 차기 유력 대선주자인 이재명 대표가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와의 대선 가상대결에서 50%에 가까운 지지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이 대표는 보수진영의 심장부인 대구·경북(TK)에서 50%의 지지를 얻었습니다. 대선 출마를 검토 중인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양당 후보의 경쟁 속에 10%대 지지율을 기록하며 적지 않은 지지세를 구축했습니다.
2일 공표된 <미디어토마토> 154차 정기 여론조사(신년특집 대선 가상대결) 결과에 따르면, '차기 대통령선거에서 국민의힘 후보로 한동훈 전 대표, 민주당 후보로 이재명 대표, 개혁신당 후보로 이준석 의원이 맞붙는다면 누구에게 투표하겠는지' 묻는 질문에 전체 응답자의 49.8%가 이 대표를 지목했습니다. 이어 한 전 대표를 선택한 응답은 21.3%였습니다. 이 의원은 12.4%의 지지를 받으며 뒤를 이었습니다. 이 대표와 한 전 대표의 지지율 격차는 28.5%포인트로, 30%포인트 가까이 차이가 났습니다. '기타 다른 후보' 6.6%, '적합한 후보 없다' 8.8%로 집계됐습니다. '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1.1%였습니다.
이번 조사는 <뉴스토마토> 의뢰로 지난달 30일부터 31일까지 이틀간 만 18세 이상 전국 성인남녀 1033명을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0%포인트입니다. ARS(RDD) 무선전화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응답률은 3.4%로 집계됐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20대, 이준석 21.7% 대 한동훈 19.4%
조사 결과를 연령별로 보면 70세 이상을 제외하고 모든 세대에서 이재명 대표가 한동훈 전 대표에게 확실한 우위를 점했습니다. 특히 민주당의 세대 기반인 40대에선 무려 60% 이상이 이 대표를 지지했습니다. 20대 이재명 45.6% 대 이준석 21.7% 대 한동훈 19.4%, 30대 이재명 48.4% 대 한동훈 17.4% 대 이준석 16.8%, 40대 이재명 62.4% 대 한동훈 16.9% 대 이준석 8.2%, 50대 이재명 59.5% 대 한동훈 17.3% 대 이준석 7.9%, 60대 이재명 45.8% 대 한동훈 24.5% 대 이준석 12.0%였습니다. 이 의원은 20대에서 20%대 지지율을 기록했습니다.
보수 지지세가 강한 70세 이상에선 한동훈 34.2% 대 이재명 32.5% 대 이준석 9.2%로, 한 전 대표와 이 대표의 지지세가 팽팽했습니다.
지역별로 보면 모든 지역에서 이 대표가 한 전 대표에게 우위를 보였습니다. 특히 여권의 핵심 지지 기반인 대구·경북에서조차 이 대표가 50%의 지지를 받으며, 이 지역에서 한 전 대표와의 격차가 2배 가까이 차이 났습니다. 대구·경북 이재명 50.0% 대 한동훈 25.8% 대 이준석 11.0%였습니다. 보수진영의 또 다른 강세지역인 부산·울산·경남(PK)에서도 이재명 42.6% 대 한동훈 24.7% 대 이준석 16.1%로, 이 대표가 앞섰습니다.
이외 서울 이재명 46.5% 대 한동훈 19.5% 대 이준석 11.9%, 경기·인천 이재명 56.0% 대 한동훈 16.9% 대 이준석 12.6%, 대전·충청·세종 이재명 42.3% 대 한동훈 30.1% 대 이준석 11.4%, 광주·전라 이재명 52.5% 대 한동훈 19.8% 대 이준석 11.7%, 강원·제주 이재명 55.7% 대 한동훈 22.2% 대 이준석 6.8%였습니다. 이 의원의 경우, 강원·제주를 제외하고 전 지역에서 10%대의 고른 지지율을 보였습니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지난해 9월1일 국회에서 열린 당대표 회담을 마치고 이동하며 대화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국힘 지지층 지지율, 한동훈 46.7% '불과'
정치성향별로 보면 민심의 바로미터인 중도층에선 이재명 48.8% 대 한동훈 21.4% 대 이준석 14.2%로, 이 대표의 우위가 이어졌습니다. 진보층에선 이재명 79.9% 대 한동훈 7.9% 대 이준석 6.8%로, 이 대표의 지지세가 압도적이었습니다. 여권의 핵심 지지층인 보수층의 경우 한동훈 34.2% 대 이재명 21.7% 대 이준석 15.7%로, 한 전 대표가 앞섰습니다. 다만 보수층에서 한 전 대표의 지지율이 30%대에 그치며 다소 낮게 나왔습니다.
지지 정당별로 보면 국민의힘 지지층 한동훈 46.7% 대 이준석 15.7% 대 이재명 4.9%, 민주당 지지층 이재명 85.3% 대 이준석 6.7% 대 한동훈 5.7%였습니다. 국민의힘 지지층에서 홍준표 대구시장과 오세훈 서울시장이 이 대표를 상대로 60% 이상의 지지를 받은 것과 다르게 한 전 대표의 지지율은 절반도 채 되지 않았습니다. 한 전 대표가 윤석열 씨에 대한 탄핵에 앞장선 것이 국민의힘 지지층의 반감을 산 것으로 분석됩니다. 조국혁신당 지지층에선 73.3%가 이 대표에게, 개혁신당 지지층의 66.9%는 이 의원에게 지지를 보냈습니다.
한편 이번 조사는 2024년 8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를 기준으로 성별·연령별·지역별 가중값을 산출했고 셀가중을 적용했습니다. 그 밖의 자세한 조사 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나 서치통 홈페이지(www.searchtong.com)를 참조하면 됩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