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크레딧시그널)삼성증권, 활황기 재현…부동산 금융 문제는 '미완'

지난해 3분기까지 ROA 2021년 수준 상회
위탁매매부터 금융수익 등 전 사업 고른 실적

입력 : 2025-01-08 오후 5:32:40
이 기사는 2025년 01월 8일 17:32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최윤석 기자] 삼성증권(016360)이 활황기 시절 수익성을 되찾았다. 전 사업부문이 고르게 실적을 끌어올린 덕분이다. 특히 위탁매매부문과 보유 채권 평가 손익이 수익성 회복에 주요했다는 평가다. 하지만 작년 발생한 부동산금융 관련 건전성 지표 하락은 삼성증권이 풀어야 할 숙제다. 
 
8일 NICE신용평가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까지 삼성증권의 총자산이익률(ROA)은 1.7%다. 이는 증시 활황기인 지난 2021년 기록한 1.6%보다 0.1%p 높은 수준이다.
 
삼성증권의 2024년 3분기 기준 수익성 지표(사진=NICE신용평가)
 
물론 지난해 업계 전체가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회복세를 보이기는 했다. 하지만 2021년 수준의 수익성을 회복한 증권사는 삼성증권이 유일하다. 삼성증권의 수익성은 최근 알짜 사업으로 떠오르고 있는 해외주식 거래 수수료가 이끌었다.
 
지난해 3분기까지 삼성증권은 위탁매매부문 수익에서 5849억원의 수익을 기록해 전년 동기 5474억원 대비 6.8% 증가했다. 이에 따라 누계 순이익은 6912억원으로 전년 대비 33.9% 늘었다.
 
위탁매매 뿐만 아니라 사업 영역 전체적인 성장성이 회복됐다. 자산관리부문 수익은 103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8% 증가했고 IB부문에서도 1852억원의 수익을 기록해 같은 기간 6.4% 증가했다. 금융손익도 크게 개선됐다. 지난해 말부터 이어진 채권 금리 하락의 영향으로 보유 채권 평가손익이 반영돼서다. 지난해 3분기까지 금융수익은 총 6196억원으로 전년 동기 4409억원 대비 40.5% 커졌다.
 
하지만 금융당국의 부동산 금융 관련 자산 건전성 강화 방침에 따른 건전성 지표 하락은 피하지 못했다. 앞서 금융당국은 지난해 5월 기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장의 평가등급을 '양호-보통-악화우려' 3단계에서 '양호-보통-유의-부실우려' 4단계로 세분화했다. 이어 사업성이 가장 낮은 부실우려 사업장에 대해 경·공매 절차를 추진하는 방식으로 금융권의 사업성 평가 기준을 강화했다.
 
삼성증권의 2024년 3분기 기준 건전성 지표 (사진=NICE신용평가)
 
실제 삼성증권의 고정이하자산은 2023년 8723억원으로 직전 년도 대비 대폭 증가한 이래 작년 3분기까지도 8841억원으로 8000억원대를 상회하는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자기자본 대비 순요주의자산비율도 3분기 7.2%로 직전 년도 6.4%보다 악화됐다.
 
다만, 우수한 수준의 자본완충력을 보유한데다 업실적에서의 경상적 이익이 누적되고 있다는 점은 높게 평가됐다. 지난해 3분기 기준 225.3%로 전년 기록한 201.2% 보다 24.1%p 상승했다. 비록 2018년 말 기록한 276.7%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지속적인 순이익 증가와 자본확대가 이뤄진다면 최고치를 경신할 것으로도 예상된다. 
 
신승환 NICE신용평가 책임연구원은 “삼성증권은 지난해 우수한 시장 지위를 바탕으로 영위하고 있는 거의 모든 사업분야에서 수익성을 되찾았다”라며 “작년 금융당국의 건전성 분류 강화에 따른 지표 악화가 있었지만 사업 수익을 통한 지속적인 자본 확충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최윤석 기자 cys5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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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윤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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