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태현·차종관 기자] 서울시 전역에 한파주의보가 내린 9일에도 아스팔트 보수들의 밤샘 집회는 이어졌습니다. 다만 지난 집회에 비해 인원이 대폭 감소한 모습이었습니다.
<뉴스토마토>는 9일 오전 윤석열씨에 대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의 체포영장 집행에 대비하기 위해 서울시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앞으로 향했습니다. 영하 10도에 이르는 강추위에도 불구하고 한남대로에는 사람들이 모여있었습니다.
9일 오전 서울시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앞 대로에 아스팔트 보수들이 밤샘 집회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도이치모터스 전시장 앞에는 100여명의 아스팔트 보수들이 천막을 치고 은박 담요를 쓴 채 플라스틱 의자에 앉아있었습니다. 한쪽에는 극우 유튜버인 고성국TV에서 보낸듯한 오뎅 트럭이 있었습니다. 몇 명이 오뎅을 후후 불어먹으며 공수처가 언제 한남동으로 올지 예상하는 대화를 나눴습니다. 현장에 윤씨를 지지하는 화환은 전날보다 더욱 많아졌습니다.
한남초등학교와 일신아트홀 인근에도 50여명의 아스팔트 보수들이 차디찬 바닥에 앉아 미동도 없이 자리를 지키고 있었습니다. 저체온증으로 위험한 상황에 놓인 것은 아닐지 걱정이 될 정도였습니다. 다행히 오뎅 트럭 한 대와 난방 트럭 여러대가 인근에 있었습니다. 난방 트럭 안에서는 태극기를 손에 쥔 노인이 잠을 청하고 있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9일 서울시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앞 대로에 윤석열씨 퇴진을 촉구하는 시민이 밤샘 집회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볼보 빌딩 앞에는 윤씨의 퇴진을 촉구하는 시민 10여명이 있었습니다. 자신들을 '윤석열김건희 체포단'이라고 부르는 듯 했습니다. 이들은 작은 드럼통에 불을 피우고 주위에 둘러앉아 얼어붙은 몸을 녹이고 있었습니다. 진보 성향 유튜버도 여럿이 함께였습니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를 지지하는 시민도 나타났습니다. 그는 '대한민국의 희망은 한동훈이다 헌재의 탄핵 인용은 국민의 뜻이다!'라는 피켓을 들고 있었습니다. 한 전 대표를 지지하는 음악도 틀었습니다.
9일 오전 서울시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앞 대로에 아스팔트 보수들이 텐트를 치고 밤을 지새우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경찰 버스가 인근에 많이 주차돼 있었지만, 집회 현장에서 경찰은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관저 입구에는 소수의 경호처 인력만 있었습니다. 전날 없던 큰 버스가 입구를 완전히 막은 모습이 보였습니다. 기자들은 없고 유튜버만 2명 정도 자리를 지키고 있었습니다.
전날보다 경찰의 차단 울타리가 많이 풀어져 있어 보행자의 인도 통행이 자유로웠습니다. 차선 통제가 없어서 출근시간임에도 한남대로의 차량 통행이 양방향 원활했습니다.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
차종관 기자 chajonggwa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