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25) 젠슨 황 만난 최태원 "SK하이닉스 개발 속도, 엔비디아 요구 넘어"

"이미 올해 HBM 공급량은 다 정해져"

입력 : 2025-01-09 오후 1:40:12
[뉴스토마토 김진양 기자·박혜정 인턴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8일(현지시간)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의 회동 에피소드를 소개했습니다. HBM4 개발 가속화, 피지컬 AI 협업 가능성 등을 시사하며 개발 경쟁력에 자신감을 드러냈습니다.
 
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고 있는 'CES 2025'에 참석한 최태원 SK 회장이 SK 전시 부스내 마련된 비즈니스 라운지에서 질의 응답을 진행하고 있다(사진=SK 제공)
 
이날 최 회장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5' SK 전시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오늘 젠슨 황 CEO와 만났다"고 전했습니다.
 
최 회장은 "그동안은 SK하이닉스의 개발 속도가 엔비디아의 개발 속도보다 조금 뒤처져 있어서 상대편(엔비디아)의 요구가 더 빨리 개발해달라는 것이었는데 최근에는 (SK하이닉스의) 개발 속도가 엔비디아를 조금 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작년 11월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SK AI 서밋 2024’에서 최 회장은 당시 황 CEO와 회동에 대해 “(황 CEO가) HBM4 공급을 6개월 당겨달라고 했다”고 언급한 바 있습니다. 최 회장은 이에 부담을 느끼는 모습이었으나 단기간에 요구 사항을 충족한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SK하이닉스는 HBM3E 8단·12단 등 HBM 제품을 사실상 독점 공급하고 있습니다. HBM4 12단 제품은 올해 출하하고 오는 2026년 수요 발생 시점에 맞춰 HBM4 16단 제품 출시도 준비할 예정입니다.
 
최 회장은 HBM 공급 등과 관련해서는 "이미 다 실무진끼리 정해서 올해 공급량 등은 다 결정됐고 (이번 만남에서) 그걸 확인하는 정도였다"고 말했습니다.
 
최 회장은 황 CEO가 지난 6일 CES 기조연설에서 "'피지컬(물리) AI' 시대가 될 것"이라고 예고한 것과 관련하여, "황 CEO와 피지컬 AI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고 말했습니다.
 
아직 구체적인 논의는 이뤄지지 않았으나 한국의 제조 기술력과 노하우를 들며 협업을 제안했다고 전했습니다. 피지컬 AI는 물리적 역학을 인식하고 상호작용하는 기술로 로봇, 자율주행차 같은 실물 하드웨어에 탑재됩니다.
 
최 회장은 황 CEO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그래픽 메모리를 만드는지 몰랐다"고 한 것에  "대단한 이슈는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엔비디아는 단순 그래픽처리장치를 만드는 회사가 아니라 컴퓨팅 설루션을 만드는 회사이기에 개별적인 구성 제품에 대해서는 모를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최 회장은 "지금은 AI를 제대로 할 수 있는 인프라와 사람 등 기본 환경이 갖춰져야 한다"며 "다른 나라에 의존하게 되면 우리 미래를 스스로 개척하는 것은 상당히 어려운 일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습니다.
 
김진양 기자·박혜정 인턴기자 sunright@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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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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