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혜정 인턴기자] 2분기 연속 어닝쇼크를 기록한
삼성전자(005930)가 '초격차 기술'로 난국 돌파를 예고했습니다. 이건희 선대회장과 이재용 회장의 경영 철학까지 언급하며 위기를 기회로 바꾸겠다는 의지를 다졌습니다.
현지시간 7일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 2025 현장에서 기자 간담회를 하고 있는 삼성전자 한종희 대표이사 부회장 (사진=삼성전자 제공)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은 7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2025 현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 중 회사 안팎에서 제기되는 위기 대응 방안을 설명하던 중 이건희 선대회장의 이름을 거론했습니다. "예전에 (이건희) 선대회장이 '여러분이 하는 사업이 10년 뒤에도 성장할 것으로 생각하지 말아라'고 말한 것을 경영진은 가슴 깊이 새기고 있다"고 말한겁니다.
한 부회장은 "올해부터 하나씩 우려 사항을 깨버리는 것이 제 역할이라 생각한다"며 "준비가 돼 있다. 과감하게 시도하겠다"고 위기 돌파에 자신감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한 부회장은 또 "내부적으로 임직원들에게 기술을 계속 지시해 이를 기반으로 신기술 개발에 나서고 있다"며 위기에 대처하는 이재용 회장의 메시지도 전했습니다. 그는 "작년, 재작년에 냈던 세상에 없는 기술로서 차별화하자, 첫째도 기술, 둘째도 기술 셋째도 기술을 강조한 것이 메시지"라고 언급했는데요.
이 회장이 '세상에 없는 기술' 화두를 던진 후 산업부별로 준비를 하고 있다는 것이 한 부회장의 설명입니다.
한 부회장은 "(이 회장이) 선대회장처럼 구체적으로 조목조목 말하진 않았지만 우리 입장에서는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며 "그에 맞춰 제품으로 반영돼 나오고 있다"고 말했는데요. 올 하반기나 내년쯤 이 회장이 강조했던 대체불가능한 제품이 등장할 것으로 한 부회장은 기대했습니다.
그러면서 한 부회장은 '업의 본질'에 위기 극복의 답이 있음을 재차 강조했습니다. 그는 "삼성전자가 생각하는 업의 본질은 최고 수준의 품질 확보와 고객을 중심에 둔 초격차 기술 혁신"이라며 "업의 본질에 충실함으로써, 위기를 기회로 바꿔 모든 난관을 극복해 나가겠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미래 준비를 위한 인재와 기술 확보, 새로운 성장을 위한 투자도 빠르고 과감하게 추진해 주력 사업의 초격차를 확보하겠다"
한 부회장이 주목하는 주력 사업 초격차는 인공지능(AI)·로봇 분야에서 두드러질 것으로 기대되는데요. 한 부회장에 따르면 AI 집사 로봇 '볼리'가 오는 5~6월 한국과 미국에서 출시될 예정입니다. 그는 "가격은 현재 적정한 수준으로 검토 중에 있다"면서 "갤럭시와 볼리도 구독 대상에 넣겠다"고 언급했습니다.
박혜정 인턴기자 sunright@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