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Deal모니터)롯데렌탈, 신용등급 압박 속 회사채 조달 성공할까

신용등급 하향 위기에도 자금 조달 주목
부채비율 업계 평균 대비 3배
재무부담 가중에도 시장점유율 업계 1위

입력 : 2025-01-14 오후 4:08:59
이 기사는 2025년 01월 14일 16:08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권영지 기자] 롯데렌탈(089860)이 1000억원 규모의 회사채 조달에 나선다. 수요예측이 크게 흥행할 경우 최대 20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공모 발행할 수 있다. 회사는 조달 자금 전액을 오는 24일 만기를 앞둔 사채 상환에 사용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롯데렌탈은 지난해 1월에도 수요예측 흥행으로 회사채 1200억원 발행에 흥행한 바 있지만, 신용등급이 하향 검토된 상황에서 이번 자금 조달 계획도 순항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금융감독원)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롯데렌탈은 제61회 무기명식 이권부 무보증사채 총 1000억원을 발행하기 위한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2회차로 나눠 발행될 예정인 해당 회사채는 각각 1년 6개월·2년 만기다.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2000억원 이하의 범위 내에서 결정 또는 변경될 수 있다. 수요예측은 오는 15일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30분까지 진행될 예정이며 대표주관사는 KB증권, NH투자증권(005940), 미래에셋증권(037620), 교보증권(030610), 키움증권(039490)이다.
 
수요예측 공모희망금리는 청약일 1일 전에 한국자산평가·키스자산평가·나이스피앤아이·에프앤자산평가 등 민간채권평가사 4곳이 최종으로 제공하는 롯데렌탈의 개별민평 수익률의 산술평균을 가산한 이자율에 0.3%포인트를 가감해 정할 예정이다. 산술평균 수익률은 1년6개월 만기 3.042%, 2년 만기 3.104%다.
 
롯데렌탈의 회사채 발행 신용등급은 ‘AA-(부정적)’ 및 ‘A+(안정적)’급이다. 신용평가사 중 나이스신용평가와 한국기업평가(034950)는 롯데렌탈의 등급전망을 AA-(부정적)에서 A+(안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이들 신평사는 롯데렌탈의 계열통합신용도 하락, 시중금리 상승에 따른 이자부담 증가, 경기둔화에 따른 수익성 변동 가능성 존재를 신용등급 하향 주원인으로 언급했다.
 
한국신용평가는 롯데렌탈의 등급전망을 기존 AA-(부정적) 등급에서 AA-(하향검토)로 등록했다. 지난해 12월6일 롯데렌탈은 최대주주인 호텔롯데와 부산롯데호텔이 보유한 롯데렌탈 지분 56.2%(각각 35.0%, 21.2%) 매각과 관련해 우선협상대상자로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가 선정됐음을 공시했으며, 한국신용평가는 롯데렌탈의 최대주주가 변경되는 경우 롯데그룹의 유사시 지원가능성 인정이 어려운 점을  반영해 신용등급을 하향검토에 등록했다.
 
지난해 3분기 별도기준 매출은 1조 870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6% 감소했으며, 영업이익은 193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41%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률은 10.36%로 전년 동기의 12.40% 대비 다소 감소한 모습을 보였다. 당기순이익률은 4.11%로 전년 동기 대비 1.71%포인트 감소했다. 다만 대표주관사들은 인수인 의견을 통해 올해부터 금리 하락 기조에 따른 조달 비용 감소 등으로 인해 롯데렌탈의 장기적인 수익성 회복을 기대하고 있다.
 
롯데렌탈의 지난해 3분기 기준 부채비율과 차입금의존도는 각각 397.78%, 63.64%로 2023년 업종평균 125.09%, 34.41% 대비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으며, 자기자본비율은 20.09%로 2023년 업종평균 44.43%대비 낮은 수준이다.
 
대표주관사들은 인수인 의견에서 “렌탈사업의 특성상 규모의 경제 실현을 위해 대규모 초기투자 후 3~5년간 렌탈료 수취 및 자산을 매각하기 때문에 시장점유율 1위인 롯데렌탈의 부채비율은 경쟁사 대비 높을 수밖에 없다”면서 “경쟁사 대비 높은 시장점유율 및 이익규모를 유지하고 있으며 지속적인 성장을 나타내고 있어 재무안정성 관련 위험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판단했다.
 
한편 롯데렌탈은 이번 회사채 발행으로 조달 예정인 1000억원을 전액 채무상환자금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상환 대상인 채무는 지난 2022년 1월26일 발행했던 제56-1회 공모사채로 오는 24일 만기를 앞두고 있다. 해당 사채 규모는 2530억원이며 이자율은 2.93%이다.
 
권영지 기자 0zz@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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