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까지 싸우겠다"…윤석열, 체포 순간까지 '내란 선동'

체포 직후 영상 메시지도 공개…"공수처 수사 인정 못해"

입력 : 2025-01-15 오후 12:20:46
윤석열씨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와 경찰이 체포영장 재집행에 나선 15일 관저에서 촬영된 것으로 보이는 영상을 통해 '국민께 드리는 말씀'을 발표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뉴시스 사진)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15일 내란죄 혐의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체포된 윤석열씨가 한남동 관저를 떠나기 전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 등에게 "국민들과 함께 끝까지 싸우겠다"고 밝혔습니다. 또 체포된 이후 공개한 영상 메시지에선 "공수처의 수사를 인정하는 것은 아니다"라는 입장을 강조했습니다. 체포되는 순간까지 12·3 비상계엄은 정당하고, 본인에 대한 처벌은 부당하다는 입장을 고수하며 지지자들을 선동했습니다.
 
정 실장은 이날 윤씨가 관저를 떠나기 전 마지막 메시지로 "지금 이 순간 내게 가장 중요한 것은 국민들이 다치지 않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정 실장은 또 "우리는 자진 출석하겠다고 했지만 공수처는 체포영장 집행을 포기할 수 없다고 했다"고 밝혔습니다. 대통령실은 이날 오후 2시 용산 대통령실에서 정 실장이 주재하는 긴급 수석회의를 개최할 예정입니다.
 
윤씨는 이날 공수처와 경찰이 집행한 체포영장에 따라 공수처 조사를 받으러 이동 중 영상 메시지도 공개했습니다. 윤씨는 "불미스러운 유혈사태를 막기 위해서 일단 불법 수사이기는 하지만 공수처 출석에 응하기로 했다"면서도 "그러나 제가 이 공수처의 수사를 인정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습니다.
 
윤씨는 또 "대한민국의 헌법과 법체계를 수호해야 하는 대통령으로서 이렇게 불법적이고 무효인 이런 절차에 응하는 것은 이것을 인정하는 것이 아니라 불미스러운 유혈사태를 막기 위한 마음일 뿐"이라고 했습니다. 이어 관저 앞 탄핵 반대 시위대에 "저를 응원하고 많은 지지를 보내주신 것에 대해서 정말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는 인사도 전했습니다.
 
다음은 윤씨의 '국민께 드리는 말씀' 전문입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그동안 잘 계셨습니까?
 
저를 응원하고 많은 지지를 보내주신 거에 대해서 정말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안타깝게도 이 나라에는 법이 모두 무너졌습니다.
 
수사권이 없는 기관에 영장이 발부되고, 또 영장 심사권이 없는 법원이 체포영장과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하는 것을 보면서, 그리고 수사 기관이 거짓 공문서를 발부해서 국민들을 기만하는 이런 불법의 불법의 불법이 자행되고 무효인 영장에 의해서 절차를 강압적으로 진행하는 것을 보고 정말 개탄스럽지 않을 수 없습니다.
 
저는 이렇게 불이익을 당하더라도 우리 국민 여러분들께서 앞으로 이러한 형사 사건을 겪게 될 때 이런 일이 정말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오늘 이들이 경호 보안구역을 소방장비를 동원해서 침입해 들어오는 것을 보고 불미스러운 유혈사태를 막기 위해서 일단 불법 수사이기는 하지만 공수처 출석에 응하기로 했습니다.
 
그러나 제가 이 공수처의 수사를 인정하는 것은 아닙니다.
 
대한민국의 헌법과 법체계를 수호해야 하는 대통령으로서 이렇게 불법적이고 무효인 이런 절차에 응하는 것은 이것을 인정하는 것이 아니라 불미스러운 유혈사태를 막기 위한 마음일 뿐입니다.
 
국민 여러분께서 그동안, 특히 우리 청년들이 자유민주주의의 소중함을 정말 재인식하게 되고 여기에 대한 열정을 보여주시는 것을 보고, 저는 지금은 법이 무너지고 칠흑같이 어두운 시절이지만 이 나라의 미래는 희망적이라는 생각을 갖게 됐습니다.
 
국민 여러분, 아무쪼록 건강하시고 힘내시기 바랍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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