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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01월 24일 11:31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김혜선 기자]
기아(000270)가 다양한 방법을 통한 주주환원 정책에 앞장선다. 현금 배당을 통해 주주에게 직접적인 수익을 제공하고, 7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과 소각 등을 통한 간접적인 방법도 사용한다. 기아는 기업 가치 제고 계획에서 오는 2027년까지 총주주수익률(TSR)을 높인다고 예고한 만큼, 향후에도 현재 행보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사진=기아)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기아가 주당 6500원의 현금배당을 예고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배당금액(5600원)과 비교하면 16% 인상한 값으로, 약 2조5590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배당 기준일은 오는 3월19일이다.
배당은 대표적인 주주친화 정책이다. 현금 배당은 기업이 쌓은 이익잉여금을 현금으로 주주들에게 환원하는 방법이다. 지난해 3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기아가 축적한 연결기준 이익잉여금은 48조7395억원에 달한다.
현금 유출이 없는 주식 배당과 달리 현금 배당은 자금 소요가 발생한다. 이 가운데 기아가 보유한 현금 및 현금성 자산(단기금융상품 및 기타유동금융자산 포함)은 21조7061억원이다. 현금 배당을 실행하더라도 부담되지 않는 수준이다.
기아의 주주환원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올해 상반기와 하반기를 거쳐 총 7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후 100% 소각 계획도 밝혔다. 자사주를 취득 후 소각하면 주당 이익(EPS)을 높여 주주 가치를 제고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사진=전자공시시스템)
기아의 화끈한 주주환원 정책은 지난해말 공개한 기업가치 제고 계획에서 시작됐다. 판매와 제품 경쟁력 강화 등을 통해 영업이익률(OPM)을 높이고, 오는 2027년까지 TSR을 35% 수준으로 높이는 방안을 제시하면서다.
구체적으로 △배당성향 25% 이상 △최소 주당배당금(DPS) 5000원 △자기주식 매입 최대 10% 등을 실행하기로 결정했다. 주당 배당 금액이 올해보다 적었던 직전해에도 현금배당 성향은 이미 25.3%에 달했다. 대부분의 계획을 이행하고 있는 셈이다.
특히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밝히기 전인 지난해 3분기까지도 실적 고공행진이 이어졌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이익잉여금에 누적되는 기아의 당기순이익은 8조336억원으로, 직전연도 동기(7조1578억원)보다 개선됐다.
배경은 외형성장으로 분석된다. 같은 기간 기아의 매출액은 75조4803억원에서 80조3006억원까지 몸집을 불렸다. 당초 설정한 기업가치 제고 계획이 차질 없이 이어지고 있는 모습이다. 이에 향후 주주환원 지속 가능성을 기대할 수 있다.
매출 확대 전략도 구상해 놓았다. 친환경차 중심의 판매 확대를 이루고, 상품 부가가치 확대에 따라 평균판매단가(ASP) 상향을 목표하면서다. 이외에도 PBV 신사업과 SDV 기반의 사업영역 확대를 통한 신사업 다각화도 꾀하고 있다.
김혜선 기자 hsun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