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변소인 기자] 지난해 건자재기업 양강인
KCC(002380)와
LX하우시스(108670)가 각기 다른 성적표를 받아들었습니다. 실리콘 덕에 KCC는 역대 최대 영업이익을 거뒀지만 LX하우시스는 전년 대비 영업익이 빠졌습니다.
7일 공시된 KCC의 연결기준 지난해 잠정 연간 매출액은 6조6588억원으로, 전년 대비 5.9% 늘었습니다. 영업이익은 4711억원으로, 전년 대비 50.7%나 뛰었습니다. 이는 역대 최고치입니다. 직전 최대 영업이익인 지난 2022년 4676억원보다도 35억원 많은 수치입니다.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2933억원으로, 217.1%나 급증했습니다.
실리콘 부문의 영향이 컸습니다. 지난해 건설 경기 부진으로 건자재 부문이 타격을 받았지만 실리콘과 도료 부문에서 견조한 실적을 유지했습니다. 특히 실리콘 범용 제품의 판매량은 줄고 고부가 실리콘 마진이 올라가면서 수익성이 늘었습니다. 건축용 도료는 약세를 보였지만 선박, 자동차 도료에선 호실적을 거둔 것으로 추정됩니다.
KCC 관계자는 "어려운 환경에서도 탄탄한 포트폴리오로 견조한 실적을 거둘 수 있었다"며 "올해는 어려운 상황이 예상되는 만큼 현금 흐름 중심의 영업활동을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반면 앞서 지난 6일 공시된 LX하우시스의 지난해 성적은 아쉬웠습니다. 매출액은 3조5720억원으로 전년 대비 1.3%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이 975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11.3% 빠졌습니다.
특히 양사의 지난해 4분기 분위기가 극명하게 달랐는데요. 지난해 4분기는 건설 부진 영향이 본격적으로 건자재 업계 실적에 반영되기 시작한 시점입니다. LX하우시스는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4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4.6%나 급감했습니다. 4분기 매출은 890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9% 늘었고, 영업이익은 4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4.6%나 급감했습니다.
그러나 KCC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98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9.8%나 뛰었습니다. 매출액은 1조657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7% 증가했습니다. 실리콘과 도료 부문이 건자재 부문의 빈자리를 잘 메운 결과입니다. 다만 이 기간 당기순손실은 865억원이었는데요. 자사 보유 주식의 주가 하락 영향이었습니다.
하지만 KCC도 올해는 안심할 수 없다는 분위기입니다. 착공이 급감하다보니 건자재 부문 손실은 예견된 수순이기 때문입니다. 당분간 건설 업황 부진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데다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생산 비용 증가도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입니다. KCC는 국내 주요 거점 공조를 통한 재건축·재개발·주택정비사업 등에 집중해 판촉을 이어나갈 예정입니다. 또한 기능성 석고보드, 상업용 시설 및 학교 대상 대규격 석고텍스 천장재 등을 통해 판매 전략을 탄력적으로 운영한다는 방침입니다.
변소인 기자 bylin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