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초심 돌아가자"…허은아 "이, 개과천선 필요"

허은아 퇴진 이후에도 개혁신당 내홍 '지속'

입력 : 2025-02-09 오후 4:25:18
지난해 1월18일 당시 이준석 개혁신당 정강정책위원장과 허은아 창당준비위원장이 국회 소통관에서 기업·교통 관련 정강정책 기자회견을 마치고 이동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개혁신당의 내홍이 허은아 대표 퇴진 이후에도 지속되는 모양새입니다. 이준석 의원이 "창당하던 날의 초심으로 돌아가자"고 했지만, 허은아 전 대표는 "이 의원에게 필요한 것은 개과천선"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이준석 의원은 9일 페이스북에서 최근 법원의 '당원 소환투표 효력 정지 및 당대표 직무대행 직무 정지에 관한 가처분 신청' 기각으로 허은아 전 대표가 대표직을 상실한 데 대해 "개혁신당을 창당하던 날의 초심으로 돌아가 모두 함께 '앞으로' 전진하자"고 밝혔습니다. 이어 "저 역시 조고각하(자기 발밑을 잘 보라는 뜻)의 자세로 제가 있는 자리를 돌아보고, 비판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면서 더욱 정진하는 계기로 삼겠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허 전 대표는 "이 의원에게 필요한 것은 조고각하가 아니라, 개과천선(지난날의 잘못을 뉘우치고 고쳐 착하게 된다는 뜻)"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이어 "정치는 혼자 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하는 것"이라며 "이 의원은 사람을 이용하고, 필요 없으면 버리는 정치를 해왔다. 갈라치기 정치로 적을 만든 이들이 한둘이 아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허 전 대표가 당 명의의 공문서를 보내거나 당 계좌 비밀번호를 변경하는 데 필요한 '당대표 직인'을 소유하고 당 계좌 비밀번호도 알려주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개혁신당 내홍이 허 전 대표 이후에는 끊이지 않는 양상입니다.
 
앞서 개혁신당은 당원 투표를 거쳐 허 전 대표에 대한 해임을 의결했습니다. 이에 허 전 대표는 투표 절차 등에 관한 문제를 제기하며 해임에 불복하는 가처분을 냈지만, 법원이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허 전 대표가 대표직을 상실하게 되면서 당분간 천하람 원내대표의 당대표 권한대행 체제로 당이 운영될 전망입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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