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민영 기자] 금융회사가 자본을 확충하기 위해 잇따라 채권을 발행하는 가운데 신용등급에 따라 이자 부담도 희비가 엇갈리고 있습니다. 보험사의 경우는 자산 건정성 제고를, 카드사의 경우는 대출 등 여신 업무를 위해 채권을 발행하는데요. 신용등급에 따라 금리와 수요가 완전히 달라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보험사가 올해 후순위채 발행을 완료하거나, 발행을 위해 수요 예측을 앞둔 액수는 총 1조3000억원에 달합니다. 보험사의 이자 부담을 결정 짓는 후순위채 등급은 신용등급에 따라 나뉘는데요. 신용등급이 높은 곳과 그렇지 못한 곳은 이자 부담이 크고 수요에서도 차이가 드러납니다.
나이스신용평가·한국신용평가·한국기업평에 따르면 올해 후순위채 발행을 결정한 보험사의 신용등급(보험금지급능력평가)은
한화손해보험(000370)이 AA0, 메리츠화재가 AA+, DB손해보험이 AA, DB생명보험이 AA-입니다.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7일 기준 후순위채(회사채) 3년물의 AAA~A+ 등급의 금리는 평균 3.062~3.571%입니다.
후순위채 등급은 각 신용등급보다 한 단계 낮은 등급을 받습니다. 따라서 이자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는 중요한 것이 신용등급입니다. 기준금리 인하로 채권 금리도 지난해 하반기부터 점진적으로 내려가고 있지만, 신용등급에 따라 금리 인하 체감도는 다릅니다. 신용등급이 좋지 않은 곳은 채권 발행을 번복하기도 합니다.
최근 후순위채 발행을 연기한
롯데손해보험(000400) 같은 경우는 비교적 안정적으로 분류되는 A등급을 보유하고 있으나, 후순위채권 발행 특성상 A-등급을 적용받아 후순위채를 발행할 경우 금리는 4% 중반으로 부담이 급격히 늘어납니다. 연초부터 보험사들의 후순위채 발행이 많다보니, 상대적으로 신용등급이 낮은 곳은 높은 이자 부담과 수요예측에서 목표액을 채우지 못하는 등의 이유로 후순위채 발행을 미루는 경우도 생깁니다.
카드사들이 조달하는 여신전문채권의 경우도 3년물 기준 AA+~AA-등급은 평균 3.076~3.221%로 3%대 초반이지만 A+는 4.111%, A0는 4.916%, A-는 5.592%로 편차가 큽니다.
금융권 관계자는 "어차피 채권 발행은 신용등급이 우량한 곳 위주로 진행되면서 수요예측도 순항하고 있는데, 결국 자본 조달도 빈익빈 부익부"라며 "이자 부담을 딛고서라도 자금 조달을 충족해야 재무적인 개선도 가능하다"고 말했습니다.
금융회사가 자본을 확충하기 위해 잇따라 채권을 발행하는 가운데 신용등급 따라 이자 부담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사진은 10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 환율이 표시된 모습. (사진=뉴시스)
윤민영 기자 min0@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