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유지웅 기자]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1일 "미국이 철강·알루미늄에 25% 관세를 부과하기로 하면서 업계 수익성이 우려된다"면서도 "기회요인이 존재한다"고 말했습니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대외경제현안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최 대행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대외경제현안간담회에서 "철강·알루미늄 관세에 대해 그간 준비한 계획에 따라 대응해 나가겠다"며 이 같이 밝혔습니다. 이어 "'동등한 경쟁조건'이라는 기회요인이 존재하는 만큼, 철강 업계와 소통하면서 경쟁력 강화를 위한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했습니다. 대미 철강 수출 감소는 우려되지만, 한국을 포함한 주요 철강 수출국의 경쟁조건은 동일하다는 분석입니다.
최 대행은 "불가피하게 피해를 보는 기업에 대해선 지원 방안도 마련하겠다"며 "미국의 관세 조치 발효(3월12일)까지 시간이 있는 만큼, 우리 이익이 최대한 반영되는 방향으로 대미 협의도 추진하겠다"고 했습니다. 또 "일본, 유럽연합(EU) 등 비슷한 상황에 부닥친 국가 동향을 파악하고, 공동 대응 방안을 논의하겠다"며 "불확실성 해소를 위해 트럼프정부와 유대관계를 구축하고, 대외 정책공간을 넓히는 데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언급했습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철강·알루미늄 관세 포고문에 서명하고, 한국 등에도 일률적으로 25% 관세를 적용한다고 밝혔습니다. 한국이 트럼프 1기 행정부 당시, 미국과 별도의 합의를 거쳐 대미 수출량 263만톤(t)에 대해선 무관세 적용을 받았던 쿼터제도 사라지게 됐습니다.
한편, 정인교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도 이날 철강협회·주요 수출기업 관계자와 간담회를 가졌습니다. 이 자리에선 '쿼터제 폐지'에 따른 수출 여건 변화, 품목별 시장 경쟁력 분석 등 대응 방향이 논의됐습니다.
유지웅 기자 wisema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