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사 실적발표 '칼바람' 분다

펄어비스·엔씨 적자 예상
카겜 영업이익 감소 전망

입력 : 2025-02-07 오후 12:23:27
[뉴스토마토 이범종 기자] 게임사들이 연간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지만 표정이 밝지 않습니다. 적자 폭이 늘거나 예년보다 낮은 성과가 예상되기 때문입니다.
 
7일 게임 업계에 따르면, 10일 시프트업을 시작으로 11일 펄어비스(263750)카카오게임즈(293490), 크래프톤(259960), 엔씨소프트(036570), 12일 위메이드(112040), 웹젠(069080), 네오위즈(095660), 13일 컴투스(078340), 넥슨, 넷마블(251270) 등이 2024년도 실적 공시와 기업 설명회를 이어갑니다.
 
엔씨소프트 판교 사옥. (사진=엔씨소프트)
 
펄어비스와 엔씨소프트는 적자폭이 늘어날 전망입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가는 펄어비스 적자 규모가 2023년 163억원에서 2024년 242억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합니다. 엔씨소프트는 같은 기간 1373억원 흑자에서 630억원 적자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됩니다. 위메이드 적자는 1104억원에서 394억원으로 줄어들 것으로 보입니다.
 
카카오게임즈 연간 영업이익은 2023년 745억원에서 2024년 113억원으로 대폭 감소할 전망입니다.
 
엔씨소프트는 최근 분사를 통해 독립 스튜디오 체제로 전환했습니다. 연내 성과를 기대할 수 있는 분사 게임은 빅파이어 게임즈의 슈터 게임 'LLL', 루디우스 게임즈의 전략 게임 '택탄(TACTAN)'입니다. 본사 인력은 지난해 4000명대 중반에서 올해 3000명대로 줄여 비용 절감에 나섭니다.
 
펄어비스는 4분기 오픈월드 액션 어드벤처 게임 '붉은사막' 출시 전까지 분기 적자폭이 늘어날 전망이어서, 대규모 흥행에 사활을 걸어야 합니다. 이선화 KB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보고서에서 "글로벌 게임쇼 참가 지역도 확장하고, 기존 보스전 위주의 체험에서 오픈월드 콘텐츠도 체험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길 것"이라며 "3분기까지 분기 적자폭은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위메이드는 이달 20일 출시를 앞둔 MMORPG '레전드 오브 이미르' 성과가 중요합니다. 위메이드는 레전드 오브 이미르에 블록체인 경제 체계를 도입해, 재화와 아이템 가치를 보존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위메이드의 새로운 게임 문법이 붕어빵식 MMORPG 시장에서 독보적인 성과를 낼지 관심을 끕니다.
 
카카오게임즈는 신작 모바일 게임 '발할라 서바이벌' 반등이 요원합니다. 발할라 서바이벌은 지난달 1월21일 220여국에 출시돼, 22일 구글 인기순위 1위를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구글 매출 순위는 4일 기준 94위입니다. 지난해 12월 앞서 해보기로 출시한 '패스 오브 엑자일2'는 국내 판권만 보유해 매출 기여에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올해 크로노스튜디오의 온라인 액션 RPG '크로노 오디세이'와 자체 개발 서브컬처 육성 시뮬레이션 '프로젝트 C' 등 신작 11개 출시를 앞두고 있습니다.
 
이범종 기자 smil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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