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SK텔레콤(017670)이 올해 인공지능(AI) 사업을 통해 수익 제고를 노립니다. AI에이전트 에이닷의 유료화를 검토하고, AI 클라우드·AI 컨택센터(AICC) 중심의 AIX 사업과 AI데이터센터(AIDC) 매출 기반을 확대하는 전략을 추진합니다.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과 대내외 경기 불확실성이 여전하지만, 신사업을 통해 성장동력을 만들겠다는 각오입니다.
SK텔레콤 T타워 전경. (사진=뉴스토마토)
김양섭 SK텔레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12일 열린 2024년도 실적설명회에서 "올해 AI 전 영역에서 실행력을 강화해 가시적 성과를 만들 수 있도록 지난해 말 통신과 AI 두축으로 조직을 개편했다"며 "AI 에이전트 에이닷의 기능을 확대해 연내 구독 모델 기반 유료화를 추진하고, 기업간거래(B2B) 영역에서는 AI 클라우드와 AIDC 등을 주력으로 내세울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에이닷은 지난해 말 기준 누적 가입자 830만명을 기록했습니다. 서비스 고도화를 통해 퍼스널 AI 에이전트로서의 정체성이 확립된 만큼, 유료화의 기반이 다져진 상황이라는 것이 회사측 판단입니다. 구독 상품 형태로 에이닷을 유료화할 계획을 가지고 있는데요. 외부 서비스와 번들링을 하는 방향도 검토 중입니다.
에이닷 누적가입자 추이. (자료=SK텔레콤)
AI B2B도 성장세입니다. AI B2B의 한 축인 AIX 사업부는 1930억원으로 전년 대비 32% 늘어났습니다. AI 클라우드와 AICC, AI비전 등의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데요. 올해도 30% 정도의 성장을 예상했습니다. SK텔레콤 AIX개발본부장은 "SK브로드밴드, SK C&C와 협력해 AI비즈, AI마켓 인텔리전스, 제조AI 등 사업도 올해 본격화한다"며 "우선 SK계열사에 중점적으로 적용해볼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AI비즈는 일하는 방식을 혁신하는 AI 에이전트로 회의 일정, 회의록·보고서 작성, 시장동향 요약, 지식 검색 등 일상 업무에서 활용하는 것입니다. AI 마켓 인텔리전스는 검증된 금융 시장 분석 모델을 AI로 고도화해 LPG·LNG·유가 등의 원자재 트렌드를 예측하는 서비스입니다. 제조AI로는 연구개발(R&D) 과정 중 신규화합물에 대한 AI 물성 예측을 통한 생산원가 절감, 품질 향상, 개발기간 단축은 물론, 숙련자의 노하우를 데이터화해 비숙련자에게 표준화된 전문지식을 전달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AIDC 부문의 지난해 매출은 3974억원으로 집계, 13.1% 상승했습니다. 기존 데이터센터 중심으로 매출이 발생했는데요. 지난해 말 구독형 그래픽처리장치 클라우드서비스(GPUaaS)에 나서면서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목표입니다. 앞서 SK텔레콤은 람다와 협력하며 GPU 클라우드 서비스 사업을 본격 시작했습니다. 김양섭 CFO는 올해도 두자릿수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는데요. 수요 확대에 기대 AIDC를 추가하는 것도 계획 중입니다. SK텔레콤 AIDC추진본부장은 "서울이 아닌 국내 지역거점에 하이퍼스케일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는 계획을 검토 중"이라며 "중장기적으로는 이 데이터센터를 스케일업해서 아시아 태평양 지역 데이터센터 허브로 도약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딥시크발 AI 인프라 확대도 기대했습니다. 그는 "AI 모델 성능이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있고, 학습과 연산 과정에 요구되는 컴퓨팅도 늘어날 수밖에 없다"며 "최적화된 인프라 생태계를 제공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AI B2B 관련 매출 추이. (자료=SK텔레콤)
기존 통신사업은 이동통신단말장치 유통구조 개선에 관한 법(단통법) 폐지에 따른 시장 변화를 예의주시하며 영향 최소화에 중점을 둔다는 방침입니다. 단통법은 오는 7월22일 폐지될 예정입니다. 국민들이 저렴하게 휴대전화 단말을 구입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받을 수 있도록 통신사·유통점간 자유로운 지원금 경쟁을 촉진하려는 차원입니다. 이에 마케팅비가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는데요. 정성용 SK텔레콤 마케팅전략팀장은 "단통법이 도입됐던 시기와 현 시장 상황이 다른데, 단말 출고가가 지속 상승하고 고객의 단말 교체 주기도 길어짐에 따라 전체적인 시장 환경이 안정되고 작아졌다"며 "지난 4분기에도 전체 시장 경쟁이 과열되는 움직임은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실제 SK텔레콤의 마케팅 비용도 지난해 4분기 747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9% 지출이 줄었습니다. 연간으로도 2조9090억원이 집행되며 전년 대비 4.5% 감소했습니다. 정 팀장은 "이후 경쟁 상황은 방통위 시행령이 어떻게 마련되는지에 따라 구체화 될 것으로 보인다"며 "이러한 시장 상황을 면밀히 살펴보겠다"고 말했습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