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SK텔레콤(017670)이 인공지능(AI)반도체 스타트업 리벨리온과 계열사 사피온코리아 간 합병 과정에서 일부 지분을 매각한 영향으로 지난해 영업외 수익을 기록했습니다. 5G 매출이 지속 발생한 가운데, AI 관련 매출도 순항했는데요. 올해는 돈 버는 AI를 가시화한다는 목표입니다.
SK텔레콤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17조9406억원, 영업이익 1조8234억원을 기록했다고 12일 밝혔습니다. 전년 대비 각각 4%, 1.9% 증가한 수치입니다. 순이익은 1조4387억원으로 25.6% 증가했습니다. 회사측은 "사피온 합병 등에 따른 영업외수익 증가로 당기순이익이 늘어났다"고 설명했습니다. 지난해 6월 SK텔레콤은 AI스타트업 리벨리온과 사피온코리아 간 합병을 추진했습니다. 사피온코리아는 미국 사피온INC의 자회사였는데, 사피온INC 지분은 SK텔레콤(62.5%),
SK하이닉스(000660)(25%),
SK스퀘어(402340)(12.5%)가 나눠서 보유하고 있었습니다.
SK텔레콤 T타워 전경. (사진=뉴스토마토)
지난해 4분기만 놓고 보면 매출은 4조5115억원, 영업이익은 2541억원에 그쳤습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0.35%, 영업이익은 14.44% 감소했습니다. 지난해 하반기 직원 1인당 최대 3억원 위로금을 주는 퇴직프로그램을 시행하면서 일회성 인건비가 반영된 영향입니다. 다만 당기순이익은 4465억원으로 138.21% 증가했습니다.
이동통신 관련 매출은 10조67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1% 늘어났습니다. 5G 가입자가 1690만명으로 가입자 중 74% 비중을 기록하며 성숙기에 진입했고, 로밍 이용자가 늘어난 영향입니다. 인터넷(IP)TV와 초고속 인터넷 성장세도 지속됐습니다. IPTV 가입자는 680만명, 초고속인터넷 가입자는 715만명으로 집계됐습니다. SK브로드밴드의 유료방송 매출은 1조9200억원으로 0.8% 늘어났고, 유선통신 매출은 1.4% 늘어난 1조1240억원으로 나타났습니다.
AI 관련 매출도 성장세를 유지했습니다. 기업과 소비자간거래(B2C)로 대표되는 서비스인 에이닷 누적가입자는 지난해 4분기말 기준 830만명을 기록했습니다. 지난해 4분기 320만명 대비로는 500만명 가까이 늘어났고, 직전 분기 560만명 대비로도 48% 증가했습니다.
SK텔레콤은 사업부를 기준으로 한 AI 관련 매출은 전년 대비 19% 성장했다고 밝혔는데요. AI 클라우드와 AI 컨택센터(AICC) 등을 포함한 AIX 매출은 1930억원으로 전년 대비 32% 늘어났습니다. AI데이터센터(AIDC)와 구독형 그래픽처리장치 클라우드서비스(GPUaaS) 등을 포함한 AIDC 매출은 3974억원으로 13.1% 상승했습니다.
SK텔레콤 AI 관련 지난해 매출. (자료=SK텔레콤)
올해는 '돈 버는 AI'를 실현한다는 목표입니다. 이를 위해 지난해 통신과 AI를 두축으로 조직 개편도 진행했습니다. AIX사업부, AI DC사업부, 에이닷사업부, 글로벌 퍼스널 AI에이전트(GPAA)사업부를 중심으로 실질적 성과를 창출한다는 계획입니다.
에이닷 외에 글로벌향 AI에이전트인 에스터 투트랙 전략도 내세웁니다. 상반기 중 미국 베타 서비스 개시를 준비 중입니다. AI DC, GPU 클라우드 서비스(GPUaaS), 에지AI(Edge AI) 등 세가지 축을 중심으로 AI 인프라 슈퍼 하이웨이 구축도 가속화하고 있습니다.
김양섭 SK텔레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해는 SK텔레콤이 통신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AI 컴퍼니로의 도약을 위한 토대를 마련했다"며 "올해는 도전과 혁신으로 AI 시대를 개척해 기업가치를 보다 견고히 하는 한 해로 만들겠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SK텔레콤은 지난해 4분기 배당금으로 주당 1050원을 책정했습니다. 이미 지급된 주당 2490원을 포함해 연간 주당 배당금은 3540원으로 3월 정기주주총회 승인을 거쳐 최종 확정될 예정입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