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오세은 기자] 중국 패널 업체들의 추격이 거센 가운데 국내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차세대 디스플레이 ‘올레도스’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가상현실(VR) 기기 등에 탑재되는 올레도스는 스마트폰과 TV에 쓰이는 올레드(OLED)와 달리 기술 난도가 높아 중국 업체들이 빠르게 쫓아오기 어렵습니다. 이에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034220)도 올레도스 기술 개발에 힘을 쏟는 모습입니다.
(왼쪽)삼성디스플레이가 지난해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된 세계 최대 IT·가전박람회 'CES 2024'에서 선보인 RGB OLEDoS. LG디스플레이가 지난해 5월 세계 최대 디스플레이 전시회 ‘SID 2024’에서 선보인 1.3인치 OLEDoS. (사진=각 사)
올레도스(OLEDoS·OLED on Silicon)는 ‘실리콘 위에 올려진 OLED’라는 의미로, 반도체 만들 때 쓰이는 실리콘 웨이퍼 위에 미세한 OLED 소자를 증착(물체 표면에 얇은 막을 입히는 일)한 디스플레이를 말합니다. VR 기기등에 주로 탑재됩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빛의 삼원색인 R(적색)·G(녹색)·B(청색)를 이용한 올레도스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실리콘 웨이퍼 위에 RGB OLED 소자를 개별 증착해 별도 광원 없이 색을 구현하는 기술입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CES 2024’에서 선보인 500원 동전만 한 크기의 1.03인치 RGB올레도스는 화소 밀도가 3500PPI(1인치당 픽셀수)에 달합니다. 이는 4K TV 한 대와 비슷한 해상도입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올레도스 기술 확보를 위해 이 기술을 보유한 미국 이매진을 2023년 약 2900억원에 인수했습니다.
LG디스플레이가 개발 중인 올레도스는 삼성과 조금 다릅니다. LG디스플레이는 백색 빛을 내는 OLED에 RGB 컬러필터를 씌우는 방식을 활용하고 있습니다. 회사가 작년 5월 세계 최대 디스플레이 전시회 ‘SID 2024’에서 선보인 1.3인치 올레도스의 화소 밀도는 4000PPI로 4K TV에 달하는 초고해상도를 구현합니다. LG디스플레이도 올레도스 기술 개발을 위해 내부적으로 지속적인 투자를 이어나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집니다.
양사가 올레도스 기술 개발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중국 업체들의 추격이 거세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시장조사업체 옴디아 조사 결과, 지난해 1분기 한국의 글로벌 OLED 시장 점유율(출하량 기준)은 48.2%로 50.5%를 기록한 중국에 처음으로 역전당했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OLED의 경우 중국 패널 업체들의 기술력이 한국을 추월할 정도로 크게 올라와 있지만, 올레도스는 중국이 기술 검토 단계에 있다"면서 "우리 기업들이 지속적인 투자와 기술 개발에 나선다면 올레도스에서는 기술적 우위를 가져갈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했습니다.
오세은 기자 os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