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나홀로 '선방'…3사 모두 "올해는 'AI'"

매출·영업익 늘어난 SKT…KT·LGU+은 영업익 감소
유·무선 가입자 유지…AICC·AIDC, 성장사업 자리 잡아
올해는 AI로 전진…AI에이전트 유료화·AI B2B 성장 쌍끌이 전략

입력 : 2025-02-13 오후 4:53:01
[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지난해 국내 통신3사의 실적 희비가 갈렸습니다. 매출은 3사 모두 우상향을 기록했습니다. 다만 비용관리에 성공한 SK텔레콤(017670)이 영업이익을 키운 것과 달리, 일회성 비용이 늘어난 KT(030200)LG유플러스(032640)는 영업이익이 감소했습니다. 실적 방향성은 갈렸지만, 3사 모두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DC), AI전환(AX) 플랫폼 사업에서 성장 가능성은 확인했습니다. 올해는 AI 사업에 더욱 집중해 성숙기에 접어든 통신시장 빈틈을 메꾼다는 계획입니다. 
 
13일 실적을 발표한 KT는 지난해 연결기준 연간 매출액이 26조4312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습니다. 전년 대비 0.2% 늘어났는데, 1998년 상장 이후 최대 매출을 다시 한번 경신했습니다. 앞서 실적을 발표한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도 규모의 성장을 이뤘습니다. SK텔레콤의 지난해 매출은 17조9406억원으로 전년 대비 1.9% 늘어났고, LG유플러스는 14조6252억원으로 1.8% 증가했습니다. 
 
  
매출 규모를 키운 건 유·무선 가입자 기반을 유지하면서 기업간거래(B2B) 매출이 늘어났기 때문입니다. SK텔레콤 5G 가입자 비중은 전체 가입자 가운데 74%를 기록했습니다. KT는 77.8%, LG유플러스는 72.7%가 5G 가입자입니다. IPTV 성장세는 주춤했지만, 초고속인터넷 가입자 확대가 지속됐습니다. 각사의 인터넷 가입자는 SK텔레콤 715만6000명, KT 995만6000명, LG유플러스 535명3000명인데요. 전년 대비 각각 3.3%, 1.3%, 3.7% 늘어났습니다. B2B 매출도 성장세를 보였는데요. SK텔레콤은 데이터센터 관련 매출이 13.1%, 클라우드 관련 매출도 30% 늘었습니다. KT는 AI컨택센터(CC) 등 AX 플랫폼 매출이 11.9% 늘어났습니다. LG유플러스도 데이터센터 매출이 9.2% 증가했습니다. 
 
매출 성장과 함께 SK텔레콤은 영업이익도 늘었습니다. 비용효율화에 성공한 영향입니다. 지난해 설비투자(CAPEX)에 투입한 비용은 2조3940억원으로 12.7% 감소했고, 마케팅비용도 2조9090억원으로 4.5% 줄었습니다. 반면 KT는 인력재편으로 인한 인건비 증가로, LG유플러스는 신규 통합 전산 시스템 구축에 따른 무형자산 상각비 발생으로,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각각 50.9%, 13.5% 감소했습니다. 
 
통신3사 사옥, 왼쪽부터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사진=각사)
 
통신3사는 올해 AI 사업에 집중합니다. AI B2B 사업을 확장해 매출 기반을 더 키운다는 전략입니다.
 
SK텔레콤은 AI에이전트 에이닷의 유료화를 검토하는 동시에 미국 시장에는 상반기 내로 에스터 베타서비스를 시작합니다. AIDC와 구독형 그래픽처리장치 클라우드서비스(GPUaaS)의 사업도 본격 전개합니다. SK텔레콤은 "AI 사용 확대로 학습과 연산 과정에 요구되는 컴퓨팅 수요가 늘어날 수밖에 없다"며 "두자릿수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KT는 마이크로소프트(MS)와 협력한 서비스 출시를 준비 중입니다. KT는 이날 진행된 지난해 실적설명회에서 "1분기 내 보안을 강화한 한국형 시큐어 퍼블릭 클라우드를 출시해 B2B 고객 대상 레퍼런스를 확보할 것"이라며 "GPT-4 기반의 한국 데이터를 학습한 한국적 AI 모델의 2분기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고, 우리의 역사·정치·법률 등 다양한 분야 데이터를 학습 중"이라고 설명했습니다.
 
LG유플러스도 AI비서 익시오의 유료화를 검토하면서 B2B 중심 AI 수익화에 집중합니다. LG유플러스는 "AIDC와 AICC에 자원을 집중해 전년도 이상의 성장을 달성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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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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