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SK텔레콤(017670) 상근 미등기임원으로 최태원 SK그룹 회장 동생인 최재원
SK이노베이션(096770) 수석부회장이 이름을 올렸습니다. 최태원 회장도 3년 전부터 SK텔레콤 미등기 회장직을 맡고 있습니다. 인공지능(AI) 사업 조력자로 나서고 있는 최태원 회장에 이어 오너가 일원인 최재원 수석부회장까지 가세하면서 그룹 AI 비즈니스에서 SK텔레콤 역할의 비중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SK텔레콤은 AI 인프라 슈퍼 하이웨이 구축을 비전으로 설정했는데요. SK이노베이션의 에너지솔루션 역량과 사업적 시너지도 가능할 전망입니다.
SK텔레콤이 회사채 모집을 위해 금융위원회에 제출한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지난 10일 기준 최재원 수석부회장이 상근 미등기임원으로 합류했습니다. SK경영경제연구소 부회장 직이 주어졌는데, SK경영경제연구소는 SK그룹의 싱크탱크 역할을 하는 곳으로 SK텔레콤 산하에 있습니다. 지난해에는 최태원 회장 사촌인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이 이 자리를 맡았습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최창원 의장에서 최재원 수석부회장으로 경영경제연구소 부회장이 교체됐을 뿐 회사 경영상 달라지는 점은 없다"면서 "그룹의 싱크탱크로서 반도체, 배터리, AI 등 그룹 사업을 총괄적으로 살펴보는 자리"라고 설명했습니다.
SK텔레콤 T타워. (사진=뉴스토마토)
회사측의 확대 해석 경계에도 AI 사업을 강조하고 있는 SK그룹 내에서 SK텔레콤 AI 컨트롤타워로서 역할이 커질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옵니다. 앞서 최태원 회장은 지난 2022년 그룹의 미래 먹거리인 AI 사업을 직접 챙기겠다며 SK텔레콤의 회장직을 맡았습니다. 등기임원이 아니기에 이사회에는 참여하지 않았지만, 경영진과 이사회가 혁신을 주도하도록 지원했습니다. 최 회장은 이달 샘 올트만 오픈AI 최고경영자(CEO) 방한에도 직접 모습을 드러내며 AI 경영을 전면에 내세웠습니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최창원 의장까지 가세했지만 이는 리밸런싱을 주도하려는 차원으로 최 회장의 미등기임원과는 결이 다르다고 분석합니다.
글로벌 전문가로 꼽히는 최 수석부회장이 최 회장과 AI 사업을 구상하기에 가장 적합했을 것이란 의견도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지난해 말 그룹 인사에서 SK텔레콤으로 AI 결집이 이뤄졌던 데 이어 SK텔레콤에 한번 더 힘이 실리는 모양새입니다. 유영상 SK텔레콤 대표가 수펙스추구협의회 전략·글로벌위원회 산하 AI추진단장을 맡았고, 그룹 AI 역량 결집을 위한 AI 연구개발(R&D)센터도 SK텔레콤에 배치됐습니다.
유영상 대표가 목표로 내건 AI인프라 슈퍼 하이웨이 구축에도 속도가 날 전망입니다. AI데이터센터, 그래픽처리장치(GPU) 클라우드 서비스(GPUaaS), 에지AI를 축으로 전국에 AI인프라를 구성하겠다는 내용입니다. 이를 달성하기 위한 필요조건으로 풍부하고 안정적인 전력 공급이 꼽힙니다. 유 대표는 지난해 8월 열린 SK이천포럼에서 SK텔레콤의 글로벌 텔코 AI 얼라이언스,
SK하이닉스(000660)의 고대역폭메모리(HBM)와 더불어 SK이노베이션의 에너지솔루션을 SK그룹의 3대 AI 무기로 꼽기도 했습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