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관·통신3사 CEO, MWC 출동…과방위는 불참 가닥

과기정통부 장관 3년만에 MWC행…방통위도 참관
통신3사 CEO도 MWC 현장경영…LGU+ 첫 단독부스
CES 무산됐던 과방위, MWC도 참관 안하기로

입력 : 2025-02-19 오후 3:57:07
[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유상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과 SK텔레콤(017670)·KT(030200)·LG유플러스(032640) 등 통신3사 최고경영자(CEO)들이 다음달 3일 열리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5에 출동합니다. 인공지능(AI) 정책과 사업 협력 분야 논의에 나서며 정보통신기술(ICT) 외교를 펼칠 예정입니다. 방송통신위원회도 김태규 부위원장 중심 실무진들이 MWC 현장을 찾아 방송통신 정책 동향을 논의하고 규제기관 간 협력 방향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다만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는 MWC 불참을 결정하며, 국내에서 현안 살피기에 집중한다는 방침입니다.  
 
19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유상임 과기정통부 장관이 MWC 2025에 참가합니다. 과기정통부는 실무인력 중심으로 참관단을 준비 중입니다. 과기정통부 장관이 MWC 현장을 찾는 것은 3년만인데요. 앞서 임혜숙 전 장관이 2022년 MWC 장관 프로그램에서 기조연설을 한 이후 이종호 전 장관은 대통령 순방 동행, 건강상의 이유로 MWC에 2년 동안 불참했습니다. 
 
이번 MWC에서 트럼프 2기에서 임명된 브랜든 카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 위원장이 '통신 정책에 대한 글로벌 관점'을 주제로 기조연설에 나섭니다. 망 공정기여 개념을 제안한 인물인 만큼 빅테크와 통신사 간 망이용대가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전망입니다. 유상임 장관과 만남이 성사돼 국내에서 망이용대가 논의가 확대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AI 활성화를 위한 인프라 진화 방안도 살펴볼 것으로 예상됩니다. 
 
방통위도 김태규 부위원장을 중심으로 참관단을 꾸립니다. 국제협력담당과 이용자청잭총괄과 중심으로 참관단을 구성했습니다. 올해 주요 업무계획 중 하나로 한국판 디지털서비스법(DSA) 제정을 내세운 만큼 규제기관들과 만남을 추진 중입니다. DAS는 유럽연합(EU)에서 발의한 디지털서비스법(Digital Service Act)으로 온라인 플랫폼 서비스 제공자의 정보 서비스에 관한 투명성을 강화하고, 서비스 이용자들의 개인정보를 적극적으로 보호하기 위해 만들어졌습니다. 
 
유상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사진=과학기술정보통신부)
  
통신3사 CEO들도 MWC에 출동, 현장경영에 집중합니다. 올해 목표로 AI 수익화를 내걸었던 만큼 AI 사업 확장을 위한 글로벌 협력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유영상 SK텔레콤 대표는 글로벌 통신사 AI 연합체인 글로벌 텔코 AI 얼라이언스(GTAA) 소속 회원사들과 협업 논의를 구체화할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해 MWC에서 GTAA 창립총회도 진행한 바 있습니다. SK텔레콤은 MWC 첫째날 GTAA 멤버사들과 함께 AI 서비스 강화와 인프라를 통한 잠재력 발휘를 주제로 메시지도 전달합니다. AI 기술협력을 담당하고 있는 에릭 데이비스 SK텔레콤 부사장을 비롯해 AI에이전트 사업부를 이끄는 정석근 SK텔레콤 부사장, 류탁기 SK텔레콤 인프라기술사업부장 부사장이 참석하고, 도이치텔레콤, e&, 싱텔, T모바일 등도 연사로 나섭니다. 
 
김영섭 KT 대표도 MWC 현장을 찾습니다. MWC를 주관하는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 이사회 멤버로서 통신·네트워크 등 다양한 분야의 정책 논의에 참여할 예정입니다. 
 
홍범식 LG유플러스 대표도 취임 이후 첫 국제무대 데뷔전을 치릅니다. 홍 대표는 글로벌 협력사들과 만나 AI와 차세대 네트워크와 관련된 협력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LG유플러스는 올해 처음으로 단독 전시관도 마련했습니다. MWC 메인 전시장인 피라그란비아 제3홀에 부스를 마련해 익시오 등 AI 서비스를 공개합니다. 
 
MWC 현장 사진. (사진=뉴스토마토)
 
국내 통신방송 관련 법을 주무르는 국회 과방위원들은 MWC 불참으로 가닥을 잡았습니다. 지난달 열린 CES(Consumer Electronics Show) 2025에 일부 위원들이 참관단을 꾸려 현장을 방문할 예정이었지만, 12·3 계엄 여파로 취소됐습니다. MWC는 딥시크발 AI 쇼크를 감안해 현장을 둘러보고 ICT 외교에 나설 필요성이 제기됐지만, 일부 의원실에서 반대 목소리가 나오며 실제 참가를 준비하는 의원은 없는 것으로 전해집니다. 과방위 관계자는 "행사 일정 준비 기간을 감안할 때 올해 MWC 참가는 힘들어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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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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