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황운하 원내대표 패싱한 채…대선기획단 꾸린 혁신당

문재인정부 민정수석 라인 당 '장악'…"당무 독점까지"

입력 : 2025-02-20 오후 5:49:54
[뉴스토마토 차철우 기자] 조국혁신당이 황운하 원내대표를 뺀 채 대선기획단을 구성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대선기획단 단장부터 위원들까지 문재인정부 '민정수석실 라인'이 차지하면서 당내 파열음이 극에 달하고 있는데요. 제22대 국회의원 총선거(총선)에서 돌풍을 일으킨 조국혁신당이 대선 정국 초반부터 내홍에 휩싸인 모습입니다.
 
김선민 조국혁신당 대표 권한대행이 지난 2일 국회에서 현안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사전 논의 없는 '일방 추진'
 
<뉴스토마토> 취재를 종합하면 조국혁신당 최고위는 20일 오전 대선기획단 구성을 시도했습니다. 당 관계자에 따르면 대선기획단 구성안은 현역 의원들에게 공유되지 않았습니다. 당내 반발이 커지면서 대선기획단 구성의 건은 최종 의결하지 못했습니다.
 
본지가 확보한 문서에 따르면 대선기획단 단장은 조국혁신당 '원외 인사'인 황현선 사무총장이 맡을 예정입니다. 위원으로는 △차규근 의원 △정춘생 의원 △신우석 사무부총장 △장성훈 조직부총장 △윤재관 혁신정책연구원 부원장 △이규원 전략위원회 위원장 △정상진 홍보위원회 위원장 △이한돌 전략위원회 부위원장 △김미경 변호사 △이광철 탄탄대로 총괄간사가 지명됐습니다. 
 
이들 대부분은 문재인정부 청와대 '민정수석실' 라인이라는 게 당 관계자의 설명입니다. 민정수석실 출신은 단장으로 이름을 올린 황 사무총장은 민정수석실 선임행정관 출신입니다. 이밖에 신 사무부총장과 이 총괄간사 등이 민정수석실 라인으로 분류됩니다.  

이날 최고위에서 해당 문서가 공개되자 황 원내대표를 비롯해 현역 의원들은 집단 반발했습니다. 일부 의원들은 항의 차원에서 회의장을 이탈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사태가 커지자 황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원내대표 직권으로 긴급 비공개 의원총회를 열었습니다. 

이날 열린 의원총회에서는 "의원과 당이 분리되는 상황은 있을 수 없다"는 의견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아울러 "주요 현안에 대해 모든 의원 12명이 중요한 의사결정을 하는 것을 알아야 한다"는 비판도 제기된 것으로 전해집니다. 
 
당 한 관계자는 "황 사무총장 및 이른바 민정라인들의 당직·당무 독점이 지속됐다"며 "급기야 대선기획단에 대한 사전 논의나 구성에 있어 현역 의원과 황 원내대표마저 패싱 당했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황 사무총장을 비롯한 문재인정부 청와대 민정라인은 당에서 대선 후보를 내는 걸 꺼리는 입장"이라고 전했습니다. 
 
차철우 기자 chamato@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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