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공화국 개헌'으로 김동연·김부겸·박광온 '친문·비명' 뭉쳤다

김동연·김부겸·박광온, 김대중도서관서 열린 포럼 참석
김동연 "새 나라, 7공화국으로 가야"…경제대연정 제안
김부겸 "헌정수호 세력 묶어서 공동체 방향 합의해야"
박광온 "민주당이 쉽고 속 편한 길을 선택해선 안돼"
개헌논의·경선룰 거리 두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 겨냥

입력 : 2025-03-05 오후 6:13:24
[뉴스토마토 차종관 기자] '제7공화국 개헌'을 매개로 5일 친문(친문재인)과 비명(비이재명)이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 김부겸 전 국무총리, 박광온 전 민주당 의원 등입니다. 이들은 12·3 비상계엄 사태와 그에 따른 국정 혼란을 극복하기 위해선 개헌을 통한 7공화국 출범이 필요하다고 주장했습니다. 아울러 조기 대선에는 범야권이 단일 후보를 선출해야 하고, 오픈프라이머리(완전국민경선)를 진행해야 한다고 제안했습니다. 세 사람을 비롯한 친문·비명 연대가 대권 판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되고 있습니다. 
 
이날 오후 서울 마포구 김대중도서관에서는 '일곱번째나라LAB'과 '포럼 사의재'가 주최한 공동 심포지엄이 열렸습니다. 이 자리엔 김동연 지사, 김부겸 전 총리, 박광온 전 의원이 참석했습니다. 일곱번째나라LAB은 사회경제적 민주주의 가치를 넓히고, 다양성 의제와 다원 민주주의를 연구하자는 취지로 만들어진 정책연구소입니다. 대표는 박광온 전 의원이 맡았습니다. 박 전 의원은 친문·비명계로, 20대 대선 민주당 경선 땐 이낙연캠프 총괄본부장을 했습니다. 원내대표도 했지만, 22대 총선 공천에서는 탈락하는 수모를 겪었습니다.  
 
이번 포럼 기조발제의 주제는 '탄핵 이후 우리가 답해야 할 것들'이었습니다. 하지만 참석자들은 개헌을 통한 7공화국 출범, 범야권 단일 후보 선출을 위한 오픈프라이머리 강조에 방점을 찍었습니다. 이는 '지금 당장은 12·3 비상계엄과 윤석열씨 탄핵 이후 장기간 이어지고 있는 국란 극복에 힘써야 할 때'라면서 개헌 논의와 경선룰 문제에 관해 언급을 피하고 거리를 두고 있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압박하는 모양새입니다.
 
우선 박 전 의원은 "정권교체 과정과 이후를 책임지겠다는 대합의, 오픈프라이머리로 국민과 하나 되는 과정, 시민이 만든 평등한 광장으로 대한민국 리셋이 이뤄져야 한다"며 "민주당이 쉽고 속 편한 길을 선택해선 안된다. 국민을 믿고 탄핵, 정권교체 이후까지 논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직접적으로 이 대표를 겨냥한 말입니다. 
 
5일 오후 서울 마포구 김대중도서관에서 '일곱번째나라LAB'과 '포럼 사의재'가 주최하는 공동 심포지엄이 열렸다. 김동연 경기도지사,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참석해 대화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스토마토)
 
김 전 총리도 "최근 조국혁신당에서 오픈프라이머리를 제안했다. 현행 대통령제 체제에서 대통령의 권한이 과도하게 집중되면 얼마나 무서운지 우리는 봤다"면서 "21세기 한복판에 대통령이 계엄령을 선포하고 군대를 동원해서 헌법 기관을 마비시킬 수 있는 이런 나라가 어디 있느냐"라고 했습니다. 이어 "헌정 수호 세력을 하나로 묶어서 '탄핵의 강'을 건넌 세력끼리 공동체가 나아갈 방향을 합의하는 것보다 귀중한 우리의 책무가 어디 있겠느나"며 "그 첫걸음이 7공화국을 준비하는 개헌"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이재명 대표가 이 문제를 고민 중인 걸로 안다"면서 "정치를 하는 우리는 모두 국민의 요구에 답해야 할 때"라고 했습니다.
 
김 지사도 "대한민국이 어디로 가는지 도대체 보이지가 않는다. 정치에 비전과 정책은 사라지고 정치공학만 보인다"고 했습니다. 이어 "탄핵은 끝이 아니라 시작이어야 한다. 새로운 나라, 7공화국으로 가야한다"며 "7공화국은 ‘모두의 나라, 내 삶의 선진국’"이라고 규정했습니다. 이를 위해 '5개 경제대연정’을 제안했습니다. △불평등경제를 극복하는 기회경제 빅딜 △서울공화국을 해체할 지역균형 빅딜 △기후가 미래먹거리가 되는 기후경제 빅딜 △간병국가책임제를 비롯한 돌봄경제 빅딜 △경제대연정을 위한 세금-재정 빅딜 등 입니다.  
 
5일 오후 서울 마포구 김대중도서관에서 열린 '일곱번째나라LAB'과 '포럼 사의재'가 주최의 공동 심포지엄에서 박광온 일곱번째나라LAB 대표, 김동연 경기도지사,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김 지사는 심포지엄 후 기자들과 만나 "압도적 정권교체를 위해선 선거연대와 공동정부가 만들어져야 한다. 오픈프라이머리 제안은 적절하다"며 "'모두의 나라'는 어느 특정한 대통령이나 특정 정당의 나라도 아니고 모든 국민이 주인인 나라다. '내 삶의 선진국'은 국가만 잘 사는 게 아니고 여러 문제를 해소하면서 지속가능한 성장을 통해 온 국민이 잘 살면서 내 삶이 바뀌는 선진국"이라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빛의 혁명' 이후 다시 만날 대한민국은 달라야 한다"며 "정권교체, 그 이상의 교체, 즉 ‘삶의 교체’를 이뤄내자"고 했습니다. 
 
5일 오후 서울 마포구 김대중도서관에서 열린 '일곱번째나라LAB'과 '포럼 사의재'가 주최한 공동 심포지엄에서 발제가 진행되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차종관 기자 chajonggwa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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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종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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