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3사 주총 시즌 돌입…이사진 강화 VS. 안정

SKT·LGU+, 지주사 핵심 임원 이사회에 합류
홍범식 사장, LGU+ 이사회 대표이사로 임명
KT, 사외이사 4인 재선임으로 가닥…MS 협력 결과 만들기 방점

입력 : 2025-03-11 오후 1:34:01
[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SK텔레콤(017670)·KT(030200)·LG유플러스(032640) 등 통신3사가 정기주주총회 시즌에 돌입, 새로운 이사회 구성에 나섭니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그룹의 미래 전략을 총괄하는 지주사 핵심 임원이 이사회에 합류합니다. KT는 임기 만료를 앞둔 사외이사를 재선임합니다. 인공지능(AI) 투자와 사업 확대를 위해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이사진을 강화하는 쪽으로, KT는 1년여 임기가 남은 김영섭 KT 대표 임기를 고려해 안정화에 무게를 뒀다는 평이 나옵니다. 
 
이달 25일 LG유플러스를 시작으로 26일에는 SK텔레콤, 31일에는 KT의 정기 주총이 열립니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각각 강동수 SK PM부문장 부사장과 LG 대표인 권봉석 부회장을 기타비상무이사에 선임하는 안건을 의결합니다. 
 
강동수 SK 부사장(왼쪽), 권봉석 LG 부회장. (사진=뉴시스)
 
강동수 부사장은 SK텔레콤 최대주주이자 그룹 지주사인 SK에서 포트폴리오매니지먼트(PM)부문장을 맡고 있습니다. 그룹 리밸런싱 업무 최전선에서 주요 투자건을 관리합니다. 지주사에서 미래 전략을 그리는 역할을 담당하는 강 부사장이 이사진에 합류하면서 AI 사업 포트폴리오가 더 강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데요. SK텔레콤 이사회는 강동수 후보자 추천 이유로 통신, AI 사업 영역에서 지속적인 성장 발판을 마련해 나가는 데 기여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습니다. 
 
LG유플러스 이사회에 합류하는 권봉석 부회장은 그룹 2인자로 꼽히는 중역입니다. 구광모 LG 회장과 함께 지주사인 LG의 각자대표이자 최고운영책임자(COO)를 맡고 있습니다. 권 부회장은 그동안 LG전자(066570)·LG화학(051910)·LG에너지솔루션(373220) 등 핵심 계열사 기타비상무이사를 겸직하며 그룹 경영 전략 전반을 총괄해왔습니다. AI 사업 전력을 위해 그룹과 LG유플러스 간 가교 역할이 기대됩니다. LG유플러스 이사회는 "다양한 산업과 기술 분야의 경험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의사결정과 경영 활동에 기여하고 LG계열사와의 시너지 도모를 통해 지속 성장을 이끌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습니다. 
 
LG유플러스는 홍범식 사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하고 이사회 대표이사로 임명하는 안건도 다룰 예정입니다. 
 
 
KT는 임기 만료를 앞둔 곽우영 전 현대자동차 차량IT개발센터장, 김성철 고려대 미디어학부 교수, 이승훈 KCGI 글로벌부문 대표, 김용헌 법무법인 대륙아주 변호사를 사외이사로 재선임하는 안건을 다룹니다. 이들의 임기 만료를 앞두고 사외이사 예비후보 추천 공고를 냈지만, 적합한 후보를 찾지 못한 채 기존 4인을 재선임하기로 가닥을 잡았습니다. KT 이사회는 곽우영 후보자에 대해 KT 성장을 위해 테크 트렌드에 적합한 대응 방안을 제시하기에 적합하다는 평을 냈습니다. 김성철·김용헌 후보자는 각각 정부규제, 법률 리스크에, 이승훈 후보자는 글로벌 전략 수립에 적임자라는 것이 이사회 판단입니다. 
 
업계에서는 김영섭 대표 임기가 1년여 남은 상황에서 이사회에 변화를 주기보다 안정을 택한 것이란 분석도 내놓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MS)와 파트너십 결과물을 만들어내야 하는 상황에서 MS 협력 추진 단계부터 함께한 기존 이사회 멤버가 적합하다고 본 것입니다. KT는 이달 중 AI전환(AX) 사업 본격화를 위해 AX 딜리버리 전문 센터를 신설하고, MS와 AX 전략 펀드 운영에도 나섭니다. 2분기에는 한국적 AI와 시큐어 퍼블릭 클라우드(SPC) 사용화도 추진합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이지은 기자
SNS 계정 : 메일 페이스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