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상민 기자] 카카오모빌리티가
KT(030200) 자회사 KTis와 협력해 디지털 취약 계층을 위한 ‘114 택시 대신 불러주기’ 서비스를 본격 도입했습니다. 정부도 정보 접근성 강화 정책을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향후 디지털 격차 해소 바람이 산업계에서 계속해서 이어질지 주목됩니다.
'114 택시 대신 불러주기’ 서비스 도입
11일 모빌리티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모빌리티는 KTis와 ‘114 택시 대신 불러주기 서비스’ 제공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디지털 취약 계층을 위한 이동 지원에 나섰습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114 상담사의 택시 호출 편의성을 위해 웹 기반 호출 시스템을 구축했습니다. KTis는 이용 고객과 상담사 간 원활한 소통이 가능하도록 서비스를 지속 고도화할 계획입니다.
지난해 9월부터 시범 운영을 시작한 ‘114 택시 대신 불러주기’는 02-114에 전화를 걸어 출발지, 목적지 등을 전달하면 114 상담사가 '카카오 T' 플랫폼을 통해 택시를 대신 호출해주는 서비스입니다. 고령층, 장애인, 저소득층 등 스마트폰 사용이 익숙하지 않은 디지털 취약 계층도 택시 호출 서비스를 편리하고 원활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자는 취지입니다.
박우식 KTis 마케팅본부장과 안규진 카카오모빌리티 사업부문 부사장이 지난 7일 택시 대신 불러주기 서비스’ 제공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뒤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카카오모빌리티)
카카오의 디지털 포용 전략
카카오(035720) 그룹 차원에서도 금융, 커뮤니케이션 등 다양한 분야에서 디지털 소외 계층을 위한 서비스를 다양하게 전개 중입니다. 카카오는 발달장애인, 고령층, 저시력자를 위한 쉽고 간단한 카카오톡 설명서를 제작했으며,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 달력도 제작해 배포했습니다. 또 카카오페이의 경우 디지털 소외 계층이 금융 서비스를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 중인데, 고령 이용자 대상 디지털 교육 지원이 대표적입니다.
카카오 관계자는 "카카오는 지난 24년 ‘더 가깝게, 카카오’라는 그룹 상생 슬로건을 발표한 데 이어, 25년에도 다양한 분야에서 상생 활동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라며 "카카오의 상생은 사용자와 파트너, 창작자, 미래 인재, 디지털 약자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의 성장 및 역량 강화를 목표로 한다"고 밝혔습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부)와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이 발표한 '디지털정보격차 실태조사'에 따르면 국민 디지털 정보화 평균을 100%로 지정할 때 디지털 소외계층 수준은 저소득층 96.1%, 장애인 82.8%, 농어민 79.5%, 고령층 70.7% 순입니다.
이에 정부와 국회도 디지털 격차 해소에 힘을 싣는 중입니다. 과기부는 디지털 소외 계층 지원을 통해 역량 강화 교육 및 정보 접근성 개선 정책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이밖에 인공지능(AI) 및 디지털 기술 발전으로 인한 사회·경제적 차별을 예방하고 해소하기 위해 디지털 포용법 제정안이 지난해 국회 본회의에서 의결되기도 했습니다. 해당 법안은 2026년부터 시행됩니다.
카카오가 ‘더 가깝게, 카카오’라는 그룹 통합 상생사업 슬로건 아래 추진하는 상생 활동 중 하나로, 시각장애 학생들의 생활 편의성 제고를 위해 제작한 점자 달력.(사진=카카오)
통신사, 디지털 소외 계층 지원
주요 통신사들도 디지털 소외 계층 지원 서비스를 활발히 진행 중입니다.
SK텔레콤(017670)은 2021년 음성AI '누구(NUGU)를 더한 설리번플러스를 통해 시각장애인을 위한 AI기반 시각보조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KTis는 KT고객센터를 통해 청각장애인 고객이 직접 얼굴을 보며 수어로 화상 상담을 받을 수 있는 채널을 운영 중입니다.
LG유플러스(032640)는 고령층, 시각장애인을 대상으로 스마트폰 활용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합니다.
디지털 서비스가 생활 필수재로 자리잡은 만큼 플랫폼사와 통신사들을 중심으로 사회적 기여 차원에서 다양한 정책이 나오고 있다고도 볼 수 있는데요. 디지털 이용 역량과 활용도에서 지역 및 계층 간 격차가 여전한 만큼, 민관의 협력이 좀 더 강화될 필요성이 제기됩니다.
김원제 한국디지털포용협회 부회장은 "내년부터 디지털 포용법이 시행되면 정부에서 표준화를 하고 품질 인증과 같은 지원을 할 것"이라며 "연구 개발 지원이나 서비스 개발 지원이 되다 보면 명확하게 하나의 산업군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SK텔레콤이 시각장애인 가입자를 대상으로 인공지능(AI) 상담사가 이용 요금을 말로 안내하는 요금 안내서를 제공한다. (사진=SKT)
신상민 기자 lmez0810@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