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김경수 "심우정, 탄핵보다 '수사' 먼저…윤석열 파면이 국민통합"

지난 9일부터 단식 농성…"대한민국 매우 위태로운 상황"

입력 : 2025-03-11 오후 6:02:37
김경수 전 경남지사가 11일 오전 경복궁 인근 농성 천막에서 <뉴스토마토>와 만나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뉴스토마토 김유정 기자] 윤석열씨 석방 이후 단식농성에 돌입한 김경수 전 경남지사는 11일 "탄핵이 최우선 과제"라며 "윤씨의 파면이 이뤄진 뒤에야 국민통합을 이야기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 심우정 검찰총장에 대해선 '탄핵'보다 '수사'가 우선이라고 했습니다.
 
김 전 지사는 이날 경복궁 인근 농성 천막에서 <뉴스토마토>와 만나 '대통령 파면이 결정된 이후에 국민 통합을 어떻게 이뤄낼지' 묻는 질문에 "지금은 대한민국이 워낙 비상한 상황이고 위기·위험이 극대화돼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지금은 (탄핵 문제를) 해결하는 게 가장 급선무"라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김 전 지사는 지난 9일부터 사흘째 윤씨의 파면을 촉구하는 단식농성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윤석열 즉각 파면 비상행동' 농성장 옆에 마련된 김 전 지사의 천막엔 이날 이성윤 민주당 의원과 김선민 조국혁신당 대표 권한대행 등 정치권 인사들이 격려차 방문하면서 김 전 지사와 인사를 나눴습니다.
 
김 전 지사는 "대통령 밑에서 내란에 가담했던 사람들은 다 구속돼 있는데 그 우두머리(수괴)는 석방이 됐다"며 "지금 대한민국이 대단히 위태로운 상황"이라고 진단했습니다. 그는 "이런 상황에서 탄핵이 만일 기각되면 대한민국은 정말 절벽에 떨어지는 신세가 될 것"이라며 "헌재가 탄핵을 사실 그대로 판결할 수 있도록 힘을 보태야 되는데, 그 과정에 저도 작은 힘이라도 보태는 게 맞겠다 싶어서 단식을 시작했다"고 밝혔습니다.
 
김 전 지사는 심우정 총장이 윤씨의 구속을 취소하라는 법원 결정에 항고하지 않은 데 대해서도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그는 "수사를 책임졌던 특수수사본부에서는 즉시 항고하자고 하는데 검찰총장이 그것을 억눌러서 바로 석방 지휘를 해버리는 과정은 누가 보더라도 의혹이 있다"며 "검찰총장 또는 검찰 수뇌부가 내란 공범이란 의혹을 충분히 가질 수 있는 사안이다. 이런 의혹은 반드시 풀어야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다만 김 전 지사는 심 총장 탄핵 여부에 대해선 "의혹을 해소하는 과정을 먼저 밟아야 된다"며 속도조절을 주문했습니다. 그는 "심 총장 고발 이후에 실제 수사가 이뤄질 수 있도록 국회에서는 모든 노력을 다해야 된다"며 "수사가 바로 이뤄지지 않더라도 국회 차원에서 이 의혹에 대해서 조사할 수 있는 모든 절차를 다 밟아야 된다"고 말했습니다.
 
김 전 지사는 '윤씨가 탄핵돼 조기 대선이 진행될 경우 어떤 역할을 맡을지' 묻는 질문에 "윤석열 파면 외에 다른 얘기를 할 여유가 없는 상황"이라며 "국민들과 함께 대통령 파면이 최대한 빨리 이뤄질 수 있도록 제가 할 수 있는 역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김유정 기자 pyun979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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