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민영 기자] 보험사들이 모바일을 통한 간편 가입 서비스를 앞세우고 있지만, 해지 절차는 가입만큼 간단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가입은 클릭 몇 번으로 끝나지만, 해지를 시도하는 순간 고객센터 연결이나 별도의 서류 제출, 상품에 따라 대면 절차까지 요구되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보험사들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또는 웹사이트에서 실손보험과 건강보험 등 다양한 상품 가입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보험사들은 장기보험 가입 문턱을 낮추기 위해 건강고지 절차를 간소화하고 유병자·고령자를 유병자들도 건강정보 입력, 보험료 계산, 전자서명까지 몇 분 내에 마칠 수 있도록 구성된 상품도 많습니다.
그러나 해지 단계로 넘어가면 사정이 달라집니다. 해지 환급금이 수천만원 이상일 경우 지점 방문이 필요하고, 앱에서 해지를 신청하더라도 상담원 안내를 통해 처리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청약철회는 앱에서 가능하지만 일반 해지는 고객센터 상담이 필수이며, 경우에 따라 팩스나 우편으로 해지 요청서를 제출해야 할수도 있습니다. 장기보험 해지 시 앱 내 해지 기능이 제공되지 않아 상담원과 통화 후 해지 신청서를 출력해 서면으로 고객센터에 제출해야 하는 곳도 있습니다.
실손과 종합보험을 함께 청약한 계약자가 종합보험만 해지하려 할 경우 대리점 내방을 요구하는 사례도 있습니다. 실손보험 가입을 간편하게 승인해 주는 조건으로 종합보험을 함께 묶어 청약을 받은 뒤 추후 종합보험만 해지하는 것을 막기 위한 내부 운영 기준에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됩니다. 같은 보험사 상품이더라도 대리점마다 방침이 달라 소비자가 일일이 해지 방법을 문의하는 것은 불편 요소입니다.
한 손해보험 설계사는 "설계사 수수료 정산 구조나 유지율 관리 등의 이유로 디지털 해지가 제약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단순히 보험료 부담으로 섣불리 해지했다가 다시는 같은 조건으로 가입하기 힘든 점도 있어 해지를 할 때도 신중한 안내가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이 같은 우려로 복잡한 해지절차를 설명하기에는 부족합니다. 카카오페이손해보험·캐롯손해보험·하나손해보험같은 디지털 전용 보험사들은 가입부터 청약, 해지까지 전 과정을 모바일 앱에서 처리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갖추고 있습니다. 일반 해지의 경우 앱 내에서 바로 신청이 가능하고 대부분 상담원 연결 없이도 해지됩니다. 보험가입 의무 위반 등 일부 예외적 해지 사유는 별도 서류 제출이 필요하지만 전반적인 절차는 전통 보험사에 비해 간소화돼 있습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 가입이 간편한 것은 시스템 개선으로 보험 가입 요건을 심사하는 시간이 축소된 것일 뿐"이라며 "여러 개의 보험을 가입한 소비자가 실수로 해지 하는걸 막고, 소비자가 오히려 특정 상품 해지시 더 효율적인 상품을 추천을 원하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습니다.
보험사들이 모바일을 통한 간편 가입 서비스를 앞세우고 있지만, 해지 절차는 전화나 방문으로 해결해야 하는 사례가 많아 다소 복잡하게 운영되고 있다. 사진은 서울의 한 보험회사 텔레마케팅 사무실. (사진=뉴시스)
윤민영 기자 min0@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