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비 갈리는 건설사 1분기 실적

DL이앤씨·HDC현산·GS건설 선방…현대·대우 흐림

입력 : 2025-04-11 오후 4:21:47
 
[뉴스토마토 홍연 기자] 건설사들이 1분기 실적 발표를 앞둔 가운데 이번에도 희비가 갈릴 전망입니다. 건설경기 침체가 장기화하는 상황에서 DL이앤씨(375500), GS건설(006360), HDC현대산업개발(294870)은 전년보다 영업이익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각사별로 악성 현장의 잔여 물량과 신규 착공 현장의 경상 마진 레벨에 따른 이익 개선 속도는 다르게 나타날 것으로 관측됩니다. 
 
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컨센서스(시장 전망치 평균)에 따르면 주요 건설사 가운데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가장 많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는 곳은 DL이앤씨입니다. DL이앤씨의 예상 영업이익은 877억원으로 이는 전년 동기보다 44.04% 늘어난 수치입니다. 플랜트 부문 성장과 지난해 1분기 대손비용 반영 등이 작용했습니다. 
 
HDC현대산업개발의 1분기 예상 영업이익은 581억원으로 이는 전년도보다 39.78% 늘어난 것입니다. 예상 매출액 역시 9989억원으로 4.55% 증가할 전망입니다. 수원아이파크시티 입주 매출 등 자체 부문의 선방과 외주주택 수익성 개선이 주요했는데요. 향후 서울원 아이파크의 계약금 및 중도금 유입을 감안했을 때 재무구조 개선세가 뚜렷해질 것이란 분석이 나옵니다.   
 
GS건설도 1분기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매출액은 3조1462억원, 영업이익 864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22.49%, 2.45% 오를 전망입니다. 증권가에서는 2022년 이전에 착공한 주택 현장 비중이 점진적으로 낮아지며 믹스 원가율 개선이 나타날 것으로 봤습니다. 
 
(그래프=뉴스토마토)
서울시내 아파트 건설현장 모습. (사진=뉴시스)

건설 경기 침체 영향…부진한 실적 마무리 국면 
 
반면 지난해보다 이익이 크게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는 건설사도 있습니다. 현대건설(000720)은 올해 1분기 19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추산됩니다. 이는 전년 동기보다 24.28% 감소한 수치입니다. 매출 역시 7조5395억원으로 11.77%가 줄어들 것으로 전망됩니다. 현대엔지니어링의 사고 관련 비용은 반영되지 않지만 원가율이 높은 현장이 1분기에 준공될 예정입니다.
 
김승준 하나증권 연구원은 "영업이익 가이던스 달성 여부에 현대엔지니어링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에 빅배쓰 이후의 현엔의 이익 레벨 확인이 가능한 중요한 시점"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원가율이 높은 주택현장이 준공되는 것을 감안했을 때 분기별로 마진이 좋아질 수 있는 흐름으로 봐 1분기의 마진 레벨 수준이 연간 추정치의 가늠좌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대우건설(047040)도 올해 1분기 매출액 2조1721억원, 영업익 838억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12.68%, 27.02% 줄어들 것으로 전망됩니다. 주택 부문 매출액 감소와 함께 지난해 대형 수주 부재로 토목과 플랜투 부문의 외형 감소가 예상되기 때문입니다. 대우건설은 지방 익스포저가 높은 상황인데요. 지방권 분양물량 2만1000세대가 있으며 대구와 경북, 경남, 충북, 전남 등 분양 지역이 산재해 있어 CR리츠를 활용한 유동화 처리가 상대적으로 어려울 수 있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신대현 키움증권 연구원은 "대우건설은 주택 부문의 목표 마진도 타건설사 대비 낮은 모습을 보이고, 비 수도권 분양이 많은 만큼 미분양 리스크가 높아 마진 개선세가 지연돼 올해 감익이 전망된다"고 말했습니다. 
 
삼성물산(028260)의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7.38% 감소한 6598억원으로 전망됩니다. 매출액은 9.36% 감소한 9조7855억원입니다. 삼성 E&A의 1분기 영업이익은 1760억원, 매출액은 2조3250억원으로 각각 15.95%, 2.5% 감소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증권가에서는 수익성이 낮은 사업장들이 준공되고, 정상적인 수익을 내는 사업장의 매출 기여도가 증가하고 있어 대형 건설사들의 부진한 시기는 마무리 국면이라고 판단했습니다. 다만 중·소형 건설사들은 신규 착공 물량 저조로 어려움은 계속될 것이란 전망입니다. 
 
조졍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대형 건설사 주택무문은 저수익성 매출 비중이 감소할 것으로 추정되면서 HDC현산, DL이앤씨, 현대건설, GS건설 순으로 수익성이 돋보일 것"이라면서 "타 사업부의 매출 비중을 고려했을 때 수익성은 HDC현산, DL이앤씨, GS건설, 현대건설 순으로 높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김세련 LS증권 연구원은 "회사별로 악성 현장의 잔여 물량과 신규로 착공한 현장의 경상 마진 레벨에 따르이익 개선 속도는 차별적으로 나타날 수밖에 없다"면서 "악성 물량 소진과 신규 현장의 믹스업에 따른 효과로 후반부로 갈수록 좋은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1분기는 악성 현장 준공 효과로 전반적으로 실적이 낮아진 컨센서스에 비교적 부합하는 무난한 흐름을 보일 전망"이라고 내다봤습니다.
 
홍연 기자 hongyeon122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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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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