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투자증권, 올해 첫 거래소 경고...줄줄이 시스템 장애

종가 매매에 '경고'…거래소 제재 조치
반복되는 시스템 이슈에 신뢰 흔들

입력 : 2025-04-21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신유미 기자] 신한투자증권이 종가 매매와 관련해 한국거래소의 경고를 받는 등 최근 잇따른 전산 오류로 내부 시스템과 통제에 대한 문제가 불거지고 있습니다. 신한 측은 시스템상 착오에 따른 일시적 문제였다고 설명했으나 상장폐지 안내 오류나 매매 체결 지연 등 유사 사례가 이어지는 등 투자자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신한투자증권은 지난 1월20일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로부터 경고조치를 받았습니다. 공정거래질서 저해행위의 금지(4조) 사항 위반인데요. 위반 항목은 '종가집중관여'입니다. 종가집중매매란 장 종료 시 가격결정 시간대에 특정 종목이 시장수급 상황 대비 과도하게 거래해 종가에 부당한 영향을 주는 행위를 말합니다.
 
한국거래소는 종가단일가 시간대에 개별주식을 과도하게 거래하는 종가집중관여를 함으로써 시장감시규정을 위반하는 등 공정거래질서를 저해했다고 판단했습니다. 이에 신한투자증권은 회원경고 조치를 받고, 관련 임직원 2명은 회원자율조치를 받았습니다.
 
종가집중관여는 지난 2023년 신설됐습니다. 한국거래소는 시장 참여자에게 모니터링 기준을 공개해 종가 시세 형성에 부당한 영향을 주지 않도록 모니터링 조치를 강화했습니다. 지난해 5월에도 iM증권이 같은 내용으로 경고조치를 받았습니다. 한국거래소 고위 관계자는 "종가집중관여는 주로 외국계 금융기관들 때문에 생긴 모니터링 항목인데, 오히려 국내 증권사들이 걸리고 있다"며 "해당 사항을 주의 깊게 인지하지 못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습니다.
 
신한투자증권 관계자는 "마감 시간에 시스템 오류로 동일 주문이 두번 들어가면서 생긴 해프닝"이라며 "해당 직원들도 가벼운 문책 수준의 경고를 받았다"고 해명했습니다.
 
한국거래소의 회원 제재 조치는 수위가 높은 수준은 아닌데요. 금융감독원 등 금융당국과 달리 한국거래소는 자율규제를 통해 회원사를 관리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엄중한 위반사항이 발생될 경우 금융당국의 조사로 넘어가게 됩니다.
 
다만 한국거래소 설명에 따르면 통상 회원 자율규제는 주의-경고-제재금-제명 단계를 거칩니다. 즉 신한이 받은 제재 조치는 2단계에 해당해 마냥 가볍다고 보기도 어렵습니다.
 
신한투자증권의 설명대로라고 해도 시스템 상에서 이같은 오류가 발생했다는 것인데요. 신한투자증권의 시스템 안정성에 의문부호가 붙는 이유입니다. 최근 신한은 상장폐지 안내 오류에 이어 주식 매매거래 체결이 지연되는 사태가 불거지는 등 시스템 문제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어 우려의 목소리가 나옵니다.
 
앞서 신한투자증권은 지난 달 28일 오후 4시 자사 고객들에게 미국 증시의 아크 이노베이션(ARK Innovation) 상장지수펀드(ETF)가 31일(현지시각)로 상장 폐지된다고 안내했습니다. 아크 이노베이션 ETF는 '돈나무 언니'로 국내 투자자들에게 알려진 캐시 우드의 아크인베스트먼트 ETF 상품입니다. 하지만 사실은 단순 거래소 이동이었습니다. 뒤늦게 오류를 감지한 신한투자증권은 당일 오후 4시30~40분께 '단순 상장폐지가 아닌 거래소 이동(뉴욕거래소 → 시카고거래소)'이라고 정정 안내 문자를 발송했습니다.
 
같은 달 31일에는 개장 이후 신한투자증권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과 홈트레이딩시스템(HTS)에서 주식 체결 조회가 지연되는 오류가 발생했습니다. 실시간 체결, 잔고 처리가 지연되면서 스피드 주문, 호가 주문 등 실시간 서비스를 활용한 화면 이용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당시 회사 측은 "실시간 체결 및 호가의 조회가 지연된 것으로 실제 체결은 들어갔다"고 밝혔습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신한투자증권의 전산장애 관련 민원은 11건으로 전분기 7건에 비해 57%나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신한투자증권 외경. (사진=신한증권)
 
신유미 기자 yumix@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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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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