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근당, 항암신약 첫 외부투자…앱클론 2대주주 등극

122억원 지분 투자 단행…세포유전자치료제 신약 개발 시동
지난해부터 수익성 지표 하락…중장기 성장 전략 마련 고심

입력 : 2025-05-12 오후 4:36:01
 
[뉴스토마토 이혜현 기자] 지난해부터 수익 부진에 빠진 종근당(185750)이 사상 처음으로 100억원대에 달하는 외부 투자를 단행했습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종근당은 항체 신약개발 기업 앱클론에 122억원 규모의 전략적 지분 투자를 통해 지분 7.3%를 취득했습니다. 이번 투자로 종근당은 앱클론의 2대 주주에 올랐습니다.
 
종근당은 항암신약 연구개발(R&D) 경쟁력을 갖춘 기업에 투자해 새로운 미래 먹거리를 발굴하겠다는 전략으로 보입니다. 종근당은 지분 투자와 함께 업무 협약도 체결했습니다. 일각에선 신제품 출시 공백이 지속되는 가운데 중장기 포트폴리오 강화를 통한 새로운 먹거리 발굴을 위해 신약 개발 경쟁력을 보유한 외부 기업에 적극적인 투자를 감행한 것으로 분석합니다.
 
현재 종근당이 개발 중인 바이오 신약은 비소세포폐암을 적응증으로 한 CKD-702, CKD-703 두 가지가 있습니다. 현재 CKD-702는 임상 1상이 진행 중이고 CKD-703은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임상 1상 Pre-IND 미팅을 준비하고 있죠. 이번 투자로 종근당은 앱클론이 개발하고 있는 혈액암 키메라 항원수용체 T세포(CAR-T) 후보물질 AT101에 대한 국내 판매 우선권을 갖게 됐습니다.
 
종근당 김영주 대표(왼쪽)와 앱클론 이종서 대표가 전략적 지분 투자 및 공동 연구개발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외부투자로 중장기 미래성장 발굴
 
AT101은 혈액암 세포를 선택적으로 제거하는 CAR-T 치료제로 올해 신속 허가 신청을 목표로 임상 2상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임상 개발이 완료되면 종근당은 국내 상업화를 통해 CAR-T 치료제 시장에 본격 진출하게 될 전망입니다. 이밖에 양사는 고형암 CAR-T 치료제 및 이중항체 치료제도 공동으로 개발하기 위해 위원회를 구성해 우선순위 선정부터 임상, 허가, 상업화 전략까지 전방위적으로 협력해 나가겠다는 전략입니다.
 
최근 수익성 지표가 하락하고 있는 종근당이 외부 기업 투자를 통해 새로운 영역인 세포유전자 치료제 신약 개발에 나선 것이 분위기 반전에 성공할 수 있을지도 주목됩니다. 종근당은 50여년 만에 기업 아이덴티티(CI)를 변경하고 글로벌 제약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의지를 천명하는 동시에 중장기 파이프라인 강화하고 있습니다. 종근당 측은 앱클론에 대한 투자가 단순한 재무 투자를 넘어 양사의 연구역량을 융합해 글로벌 혁신 신약을 개발하기 위한 미래지향적 파트너십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종근당은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과 순이익 모두 전년 동기보다 감소했습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5.0%,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60.0%, 47.8% 줄었습니다. 노바티스에 기술 수출한 CKD-510의 계약금 회계 인식에 따른 역기저 효과와 케이캡 공급계약 종료가 실적 감소의 주요인으로 꼽혔죠. 올해도 수익 개선 기미는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1분기 종근당의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2.0%, 44.2% 급감했습니다.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에 위치한 종근당 본사 전경(사진=종근당)
 
이혜현 기자 hyu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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