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형진기자] 롯데그룹과 글로벌 유통기업 2곳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인도네시아 2위 유통기업 인수전이 신세계의 본입찰 가세로 과열 조짐을 보이고 있다.
특히, 인수전에 참여한 굴지의 글로벌기업들도 강한 의지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인수가가 애초 알려진 것보다 큰 폭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그룹은 오는 17일 인도네시아의 2위 유통기업 마타하리 마트부문 인수 계획을 공식화할 예정이다.
신세계(004170)가 예정대로 인수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히면 애초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마타하리에 대한 기술평가를 실시했던
롯데쇼핑(023530)과 프랑스의 카지노그룹, 미국의 월마트 등의 치열한 4파전이 예상된다.
프랑스의 카지노그룹은 마타하리를 현재 진출해 있는 베트남과 태국을 이어 동남아 사업을 확장하는 교두보로 삼을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월마트측도 과거 반미 감정으로 인도네시아를 철수했던 경험이 있어, 현지 기업 마타하리 인수를 통해 이 시장에 재진입하겠다는 기대가 큰 것으로 전해진다.
월마트는 이미 동남아권을 석권하고 있는 만큼 리테일 시장성보다는 인도네시아 시장 회복에 더 큰 신경을 쓰고 있다고 한다.
신세계의 경우도 최근 정용진 부회장이 인도네시아 시장을 둘러보고 마타하리 인수전을 직접 챙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신세계 관계자는 "인도네시아 시장은 신성장 동력 발굴 지역으로 적격"이라며 "마타하리 인수전은 그룹이 당분간 가장 집중하는 분야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세계는 뒤늦게 인수전에 뛰어든 만큼 인수 금액을 경쟁사보다 높게 써내는 등 파격적인 전략을 구사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이런 상황에서 다급해진 롯데는 역시 신동빈 부회장이 직접 마타하리 인수전을 챙기고 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이미 인수한 마크로와 최근 출점한 매장 2개를 마타하리와 묶어 공격적인 시장 공략에 나설 생각"이라며 "신 부회장이 직접 인수전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국내 경쟁사인 신세계 뿐만 아니라 글로벌 유통기업들까지 강력한 인수 의지를 보이고 있어, 이를 넘어설 과감한 전략 구사를 심각하게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경쟁이 치열한 만큼 인수가격도 애초 1조원대를 크게 넘어설 가능성이 크다"며 "인수 뒤 후유증이 만만치 않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편, 마타하리 인수를 위한 본 입찰 경쟁은 애초 이달내에서 내년초로 미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