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낙찰가율 '3년만에 최고치'

입력 : 2025-06-03 오후 5:11:24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아파트 단지 전경.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송정은 기자] 서울 아파트 가격이 급등하는 가운데 경매 낙찰가율이 3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3일 경·공매 데이터 전문기업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는 총 252가구가 경매에 나와 이 가운데 114가구가 낙찰됐습니다. 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을 나타내는 낙찰가율은 97.7%로, 2022년 6월의 110.0% 이후 2년 11개월만에 최고치를 찍었습니다.
 
경매는 통상적으로 감정가보다 낮은 가격에 거래되는 경우가 많지만, 수요가 몰리면 입찰자들이 더 높은 가격을 써내며 낙찰가율이 오를 수 있습니다. 
 
토지거래허가구역에 묶인 강남 3구에서 감정가보다 높은 가격에 낙찰된 물건이 연이어 등장했습니다. 지지옥션 측은 토허구역이라도 경매로 매입하면 실거주 의무 등의 규제가 적용되지 않는다는 점을 노린 투자 수요가 몰린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지난달 7일 경매가 진행된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아파트 전용 197㎡는 7명이 입찰해 감정가 72억원보다 20억원 이상 높은 93억7000만원(낙찰가율 130.1%)에 낙찰됐습니다.
 
강남구 삼성동 힐스테이트 2단지 41㎡는 감정가 16억원보다 4억원 이상 높은 20억6000만원(낙찰가율 128.5%)에, 강남구 논현동 논현신동아파밀리에 전용 114㎡는 감정가 20억5000만원 대비 5억원 가량 비싼 25억3000만원(낙찰가율 123.4%)에 낙찰됐습니다. 
 
지지옥션 측은 토허구역 외 지역에서도 수요가 늘고 낙찰가가 오르는 추세가 나타난다고 전했습니다.
 
지난달 7일 경매에 나온 마포구 대흥동 마포자이2차 85㎡는 55명이 몰린 끝에 감정가 16억5000만원보다 30% 높은 21억6000만원에 낙찰되기도 했습니다. 또 동대문구 답십리동 래미안미드카운티 85㎡도 7명이 몰려 13억5000만원(낙찰가율 115.5%)에 매각됐습니다. 지지옥션 측은 지난달 낙찰가율 상위 10위에 오른 아파트 중 절반이 토지거래허가제 대상이 아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주현 지지옥션 전문위원은 "최근 서울 아파트의 경매 동향을 보면 토허구역 주변 지역으로 수요가 확산하고 있다. 대출 한도 축소와 금리 인하, 공급 부족 문제 등을 고려한 실수요자들이 움직이는 것으로 보인다"며 "토허구역 대상 아파트 수요가 워낙 큰 데다 다른 지역으로도 관심이 옮겨가고 있어 서울 아파트의 낙찰가율 상승세가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습니다.
 
송정은 기자 johnnyso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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