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선재 인턴기자]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제21대 대선 패배의 책임을 지고 원내대표직에서 사퇴했습니다.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가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사퇴 의사를 밝힌 뒤 회의장을 나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원조 친윤(친윤석열)'인 권 원내대표는 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보수의 재건을 위해 백지에서 새롭게 논의해야 한다"라며 원내대표직을 내려놓겠다고 선언했습니다.
그는 대선 패배에 대해 "국민의 매서운 회초리를 겸허히 수용한다"며 "윤석열 정부 3년의 실패와 당내 분열로 인해 국민의힘이 총체적 심판을 받았다"라고 했습니다. 이어 "이제는 중도와 보수가 화합하고 쇄신하기 위해 각자의 위치에서 고민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이번 대선 패배는 단순한 탄핵과 계엄에 대한 심판이 아니라, 당내 분열과 자해적 정치 행태에 대한 국민의 질책"이라며 "원내대표로서 저의 책임이 결코 가볍지 않다. 변명의 여지 없이 책임지겠다"라고 밝혔습니다.
또한 "5선 의원으로서 이미 한 차례 원내대표직을 수행한 바 있지만, 당의 혼란을 수습하고 분열을 막기 위해 다시 책임을 맡았던 것"이라며 "재의요구권 방어, 당내 화합을 위한 노력 속에서 수많은 도발과 인격 모독까지 감내해왔다"라고 말했습니다.
권 원내대표는 "이제 당이 새로운 출발선에 섰다"라며 "오늘 의원총회가 패배의 원인을 직시하고 보수 재건의 방향을 논의하는 자리가 되길 기대한다"라고 덧붙였습니다.
민주당이 이날 본회의에서 처리하려는 3대 특검법(△순직 해병 수사 방해 및 사건 은폐 등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의 임명 등에 관한 법률안 △윤석열 전 대통령 등에 의한 내란·외환 행위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 임명 등에 관한 법률안 △김건희와 명태균·건진법사 관련 국정농단 및 불법 선거 개입 사건 등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 임명 등에 관한 법률안)과 검사징계법 일부개정법률안에 대해서도 비판했습니다.
권 원내대표는 "민생과는 거리가 먼 정치 보복 법안을 여당 복귀 첫날 제1호 법안으로 추진하는 것이 과연 바람직한지 묻고 싶다"며 "정쟁보다 민생, 진영보다 통합이 우선돼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의총장을 빠져나오며 기자들에게 "원내대표를 두 번째로 하는데, 오래 할 필요가 없다"라면서 "사퇴는 대선 기간 패배하면 누군가는 책임을 져야 하니까 당의 중진 의원으로서 책임지는 모습을 보이기 위해서 패배하면 사퇴하겠다는 마음을 오래전부터 먹었다"라고 했습니다.
같은 당 조경태 의원은 의총장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권성동 원내대표의 사퇴는 만시지탄이지만 순리라 생각한다"라며 "그렇게 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라고 했습니다.
조 의원은 "지도부 총사퇴가 가장 깔끔한 모습"이라면서 "하루빨리 원내대표를 선출하고 한 달에서 두 달 안에 새로운 지도부를 구성하는 전당대회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최근 불거지고 있는 계파 갈등에 대해서는 "계파 갈등도 아니고 당내 투쟁도 아니다"라며 선을 그었습니다.
이선재 인턴기자 seonjaelee96@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