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왼쪽)이 지난달 10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미·중 회담에서 허리펑 중국 부총리와 악수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미국과 중국이 9일(현지시간) 2차 고위급 무역 회담에서 양국 간 '무역 전쟁'의 핵심 쟁점으로 부상한 수출통제 문제를 논의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국은 쉽지 않다"며 현 협상 분위기를 전했습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중 양국 대표단은 이날 런던에서 6시간 이상 대화한 뒤 첫날 협상을 마쳤습니다.
미국은 이번 협상에서 중국이 희토류의 대미 수출 제한을 완화하는 조건으로 중국을 겨냥한 기술 수출 통제를 일부 해제할 의사가 있음을 시사했습니다. 구체적으로 트럼프 행정부는 반도체 설계 소프트웨어, 제트기 엔진 부품, 화학·원자력 소재 등에 대한 수출 통제를 해제할 준비가 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행사에서 협상 상황을 묻는 질문에 "우리는 중국과 잘하고 있다"면서도 "중국은 쉽지 않다"고 답했습니다.
이번 협상은 양국이 지난 달 10∼11일 제네바에서 타결한 무역 합의에 대한 위반 여부를 둘러싼 양국 간 입장차에서 비롯됐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합의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는다면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통화했고, 이에 따라 런던에서 2차 협상이 열렸습니다.
이번 회담에 미국 대표단은 스콧 베선트 재무부 장관을 비롯해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무역대표(USTR)가, 중국 대표단은 허리펑 국무원 부총리 등이 참석했습니다.
양국 대표단은 오는 10일 오전 런던에서 다시 만나 대화를 이어갈 계획입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