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전연주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이스라엘과 이란이 완전한 휴전에 합의했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12일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습한지 12일째만에 휴전 합의 소식을 발표한겁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이스라엘과 이란이 완전하고 총체적인 휴전(complete and total ceasefire)을 실시하기로 합의했다"고 적었습니다.  

 

휴전 발효 시점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휴전은 약 6시간 뒤 양측이 현재 진행 중인 마지막 작전을 마무리하면 발효된다"고 했습니다. 해당 게시글은 미 동부 시간 기준으로 오후 6시2분쯤 작성됐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공식적으로는 이란이 먼저 휴전에 들어가고 12시간 경과 후 이스라엘이 휴전에 들어간다"며  "그리고 24시간이 지난 뒤 전 세계는 '12일 전쟁'의 공식적인 종료를 축하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휴전 기간 동안에는 상호 평화롭고 존중하는 태도를 유지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번 무력 충돌은 이스라엘이 지난 12일 이란의 핵시설과 군사시설 등을 전격적으로 공습하면서 시작됐습니다. 이후 미군이 지난 21일 이란의 핵시설 3곳을 공격한 뒤 전운이 고조됐고 23일 이란은 카타르와 이라크에 주둔 중인 미군 기지에 미사일 보복 공격에 나섰습니다.

 

하지만 이란은 보복 공격 전 공격 계획을 미리 카타르와 미국 정부에 알리면서 미국 측 피해는 거의 없었습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미국과 이란의 '약속 대련'이라는 평가까지 나왔습니다. 특히 로이터통신은 협상 과정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이스라엘과 이란의 휴전 합의는 미국이 제안하고 카타르가 중재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부 장관은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 "현재로서는 휴전이나 군사 중단에 대한 '합의'가 없다"고 적었습니다. 그러면서도 "이스라엘이 이란 현지시간으로 오전 4시까지 이란에 대한 불법적 침략을 중단한다면 우리도 이후 대응을 계속할 의사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조건부 수용 의사를 비친 것으로 풀이되는 가운데 이란은 이미 아락지 장관이 제시한 이스라엘 공격 중단 시한을 넘긴 상황입니다. 

 

또 타스통신에 따르면 이스라엘 매체 <채널 12>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이날 트럼프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이란이 공격을 멈추면 이스라엘도 휴전에 동의한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보도했습니다.

 

우선 당장의 확전 위기는 사그러들었지만 이란 핵 시설 파괴를 두고는 이견차가 여전합니다. 이란이 핵무기 보유 의지를 접지 않는 한 이란의 핵문제를 둘러싼 충돌 가능성은 상존하기 때문입니다.

 

JD 밴스 부통령은 이날 <폭스뉴스>에 출연해 "현재 이란은 그들이 보유한 장비로 핵무기를 만들 능력이 없다. 왜냐하면 우리가 그것(장비)을 파괴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이란이 다시 핵무기를 추구한다면, 평화는 결코 이루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전연주 기자 kiteju101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