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원전 '고리 1호기' 해체 승인…영구 정지 8년 만

한수원, 2037년 부지 최종 복원…피폭 방사선량도 한도내

입력 : 2025-06-26 오후 6:52:35
26일 오후 부산 기장군의 한 해안가에서 시민들이 고리원전 1호기를 바라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한동인 기자] 원자력안전위원회(원안위)가 26일 우리나라 첫 상업 원전인 '고리 1호기'를 영구 정지 8년 만에 해체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은 해체 작업에 착수해 2037년까지 부지를 원상 복구한다는 계획입니다.
 
이날 원안위는 '제216회 원안위'를 열고 고리 1호기 해체 승인 안건을 심의·의결했습니다. 이는 한수원이 지난 2021년 해체 승인을 신청한 지 5년 만이자, 영구정지가 결정된 2017년 이후 8년 만입니다. 고리 1호기는 1978년 4월 상업 운전을 시작한 우리나라 최초의 원자력 발전소로 건설허가가 난지는 53년 만이기도 합니다. 
 
한수원이 제출한 최종해체계획서·품질보증계획서 등은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이 서류 적합성을 검토했고 원안위는 이를 토대로 검토에 들어갔습니다. 그 결과 '원자력안전법 시행령'의 승인 기준을 만족했습니다. 
 
원안위는 원자로 시설의 해체에 필요한 기술 능력과 해체 계획 등이 적합하다고 판단했으며, 해체 과정에서 예상되는 피폭 방사선량도 선량한도 이내로 진단했습니다.
 
이에 한수원은 오는 2031년까지 비방사선 구역을 철거하고 해체 지원 시설을 구축할 예정입니다. 고리 1호기 습식저장시설에 보관 중인 사용후핵연료는 부지 내 건식저장시설에 반출할 예정입니다. 
 
이후 2035년까지 오염구역 해체를 완료합니다. 방사능 감시·조사, 건물·구조물 철거까지 모두 마무리한다는 겁니다. 최종 부지 복원 시점은 2037년 입니다. 
  
황주호 한수원 사장은 "고리1호기 해체는 단순한 설비 철거를 넘어 국내 해체기술 내재화와 전문인력 양성, 산업 생태계 조성의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사업 과정을 국민에게 투명하게 공개하고 지역사회와의 신뢰를 기반으로 해체 사업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한동인 기자 bbha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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