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영업 재개 나흘째 SKT, 180억 규모 대리점 보상안 푼다

신규가입 중단 1건당 15만원 수준 보상
관리 수수료 보상안 요구에…이탈 고객 건당 2만원 보상
SKT 대리점 통지 내용 숙지 후 사측과 협상
SKT 고객 보상안 발표 예정…통신요금 10% 할인 등 담겨

입력 : 2025-06-27 오후 7:46:20
[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SK텔레콤(017670)이 신규 영업을 재개한 지 나흘째에 접어들면서 대리점 보상안 논의에도 속도가 나고 있습니다. SK텔레콤은 신규 영업 중단과 해킹 여파로 이탈한 고객에 대해 대리점당 현금으로 보상하는 안을 대리점에 통지하고 있습니다. 통신업계는 고객신뢰위원회에서 마련 중인 고객 보상안 발표 직후 대리점 보상안도 공식화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27일 통신업계와 이동통신유통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대리점 대상 보상안을 마련하고 관련 내용을 통지 중입니다. 도매 대리점 대상으로 공지를 진행한 뒤 소매 대리점으로도 확대하고 있습니다. 
 
앞서 SK텔레콤 대리점들은 정부가 지난달 5일부터 이달 23일까지 유심 재고 부족 현상을 해결하는 데 집중하라며 신규모집과 번호이동을 금지하라는 명령을 내림에 따라 유심 교체에 집중한 바 있습니다. 기기변경 업무가 가능하긴 했지만, 유심 교체 업무에 밀려 실질적으로 영업을 할 수 있는 환경이 아니었다는 것이 대리점들의 공통적 이야기입니다.  
 
SKT T타워. (사진=뉴스토마토)
 
해당 안에 따르면 신규 가입은 건당 15만원 수준으로 보상안을 책정했습니다. 매장별로 손해를 본 건수를 책정해 건당 15만원을 지원한다는 얘기입니다. 매장별 손해 건수는 지난해 4월부터 올해 3월까지 매장별 평균 신규 가입 건수를 축출하기로 했습니다. 
 
가입자 이탈에 따른 관리 수수료도 보상안에 포함됐습니다. 지난달 영업 정지 이후 SK텔레콤을 이탈한 가입자는 38만명이 넘습니다. 해킹 발생 이후로 따지면 이탈 규모는 60만명을 훌쩍 웃돕니다. 가입자 관리 수수료가 대리점들의 주요 수익원 중 하나인데, 가입자의 대규모 이탈로 순식간에 수익원을 잃은 것에 대해 볼멘소리가 나온 바 있습니다. 해킹 발생 직후 이탈한 고객들에 대해 평균 유지 기간을 계산해 보상 수준을 정한 것으로 전해지는데요. 건당 2만원 수준으로 책정했다는 것이 유통업계 관계자의 설명입니다. 가입자당 평균매출(ARPU)도 고려됐습니다. 1분기 기준 SK텔레콤의 ARPU는 2만9202원입니다. 알뜰폰을 포함할 경우 ARPU는 2만7508원입니다. 
 
업계에서는 신규 가입자 보상안은 110억~120억원, 가입자 이탈은 60억원 수준으로 책정해 전체 보상안을 마련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SK텔레콤은 해킹 사태 직후 대리점에 매장당 최대 500만원의 무이자 운영자금을 대여하고, 단말기 매입 대금 납부 유예와 기존 대여금의 원금·이자 상환 3개월 유예 조치에 나선 바 있습니다. 유심 교체에 대해서는 1건당 1000원 규모의 OK캐시백 포인트를 지급했습니다. 
 
SK텔레콤 대리점들은 해당 보상안에 대해 논의 후 사측과 협상에 나선다는 방침입니다. 
 
한편 SK텔레콤은 다음주 중 고객 보상안도 발표할 계획입니다. 6개월간 통신요금의 10%를 할인하는 안 등이 고객신뢰위원회를 중심으로 논의 중입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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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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