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AEA "이란, 몇 달내 우라늄 농축 재개 가능"

'핵 말살' 트럼프 대통령과 배치
ISW "이란, 파괴 핵시설 수리 중"

입력 : 2025-06-30 오후 12:21:11
[뉴스토마토 전연주 기자]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이 핵시설 손상에도 이란이 수개월 내로 농축 우라늄 생산을 재개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이 6월 23일 국제원자력기구오스트리아 빈에 있는 유엔 본부에서 열린 유엔 이사회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사진=AFP제공, 연합뉴스)
 
그로시 사무총장은 27일(현지시간) 미국 CBS 인터뷰에서 "(이란 핵시설의) 일부는 여전히 건재하다"면서 "이란이 몇 달이라는 기간에, 또는 그보다 짧은 시간에 농축 우라늄을 생산하는 원심분리기 캐스케이드(다단계) 설비를 몇 개 가질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로시 사무총장의 발언은 기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주장과는 배치되는 내용인데요.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이란 핵시설 폭격으로 이란 핵프로그램이 말살됐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이란의 고농축 우라늄이 미국의 공격 전 이동됐는지 여부에 대해서도 의견이 엇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간 "시설에서 아무것도 밖으로 옮겨지지지 않았다"고 주장해왔습니다. 
 
반면 그로시 총장은 이란이 고농축 우라늄을 이동시켰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이 물질이 어디에 있을지 모른다"면서도 "일부는 공격의 일부로 파괴됐을 수 있지만, 일부는 이동됐을 수 있다"며 "언젠가는 해명이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계속해서 농축 우라늄의 행방에 대해 구체적 증거 없이 정황과 주장만 이어지는 가운데 이란 의회는 지난 25일 IAEA와 협력을 잠정 중단하는 내용의 결의안을 통과시켰습니다. 이에 따라 IAEA 사찰관은 현장검증을 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한편 이란이 파괴된 핵시설을 복구하고 있다는 주장도 나왔습니다. 28일 미국 싱크탱크 전쟁연구소 ISW는 위성 영상업체 막사테크놀로지가 촬영한 위성 사진을 토대로 나탄즈 핵시설에서 수리 작업이 진행 중일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ISW는 "이란은 미국이 투하한 벙커버스터 폭탄으로 형성된 큰 구멍을 메운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미지상 폭격 현장에 텐트 두 동과 트럭 한 대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전연주 기자 kiteju101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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