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전연주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가자지구 전쟁 휴전이 임박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29일(현지시간)에는 양측에 휴전을 재차 촉구하고 나섰습니다. 최근 중동에서의 외교적 성과를 바탕으로 실질적인 진전을 위해 압박 수위를 높여가고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가자지구 전쟁 휴전이 임박했다고 밝혔다.(사진=로이터제공, 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가자에서 협상을 성사시켜라. 인질들을 데려와라!"고 적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지난 27일에도 백악관 집무실에서 가자지구 휴전 시점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휴전이)임박했다고 생각한다"며 "다음주 내로 휴전을 이룰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AP통신에 따르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최측근인 론 더머 이스라엘 전략부 장관이 이번 주 중으로 미국을 방문해 가자지구 휴전을 논의할 예정입니다. 또 인터넷매체 악시오스는 최근 네타냐후 총리가 미국의 이란 핵시설 공습 성공을 축하하는 차원에서 방미를 추진하고 있다고 복수의 이스라엘 당국자를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이스라엘 현지 매체 <타임스오브이스라엘>도 30일 네타냐후 총리가 미국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채널 12>역시 "네타냐후 총리가 처음으로 가자 전쟁 종식을 고려할 준비가 됐을지도 모른다"는 분석을 내놨습니다. 여러 매체들의 잇달아 같은 분석을 내놓으면서 가자지구 휴전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의 행보도 주목됩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에는 핵시설을 재건할 경우 공격하겠다고 경고하는 한편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에게는 하마스와의 휴전을 요구하면서 평화 중재자 이미지를 부각하고 나섰습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29일 공개된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란을 향해 "만약 그들(이란)이 제대로 된 조치를 취하고, 평화를 이룰 수 있고, 더 이상 피해를 주지 않을 거란 점을 보여준다면 제재를 해제할 것"이라며 이란에 대한 제재 완화를 시사했습니다.
이는 국제 사회에서의 리더십은 물론 미국의 보수 유권자들을 대상으로 외교적 성과를 부각시킬 수 있는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단 분석이 나옵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핀란드 싱크탱크 국제문제연구소 조엘 린나인매키 연구원의 말을 인용해 "트럼프 외교 정책의 핵심 관심사는 본국 지지층에게 상황이 어떻게 비칠지에 대한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러한 트럼프 대통령의 행보가 본인이 혼란을 자처하고 스스로를 '평화 중재자'로 자청했다는 비판도 나옵니다.
전연주 기자 kiteju101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