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천피' 살아난 증시에 새내기주 수익률도 4배 이상 증가

작년 얼어붙은 공모시장…상장 당일 종가 수익률 13%에 불과
올해 상장 38개 기업 상장일 종가 수익률 55% 달해
희망밴드 상단서 공모가 결정돼도 주가 흐름 안정적

입력 : 2025-06-30 오후 4:39:00
[뉴스토마토 신유미 기자] 국내 증시가 되살아나면서 기업공개(IPO) 시장에도 훈풍이 불고 있습니다. 지난해 하반기만 해도 기대를 밑돌았던 공모주 수익률이 올해 들어서는 공모가 대비 양호한 흐름을 이어가며 회복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희망밴드 상단에서 공모가가 결정된 종목들이 안정적인 수익률을 유지하면서 투자심리가 조금씩 살아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상장한 지에프씨생명과학(388610)은 공모가(1만5300원) 대비 112.75%(1만7250원) 상승한 3만2550에 마감했습니다. 대신증권이 주관한 지에프씨생명과학은 수요예측 당시 희망 공모 밴드를 1만2300원~1만5300원으로 제시했는데, 최상단인 1만5300원에서 공모가가 결정됐습니다.
 
이날 상장한 지에프씨생명과학을 포함해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기업 39개(스팩합병 제외)의 공모가 대비 상장 당일 종가 수익률은 58.47%로 집계됐습니다. 지난해 하반기(2024년 7월~12월) 상장한 공모주들 48개의 공모가 대비 상장일 종가 수익률이 평균 12.59% 였던 것을 감안하면 4.6배 이상 증가한 수치입니다.
 
올해 처음 '따따블(공모가 대비 4배 상승)'을 보인 기업도 등장했습니다. 지난 2월24일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위너스(479960)는 상장당일 공모가(8500원) 대비 2만5500원(300.00%) 오른 3만4000원에 첫 거래를 마감했습니다. 위너스는 희망밴드를 7500원~8500원으로 제시했는데, 수요예측에서 기관 경쟁률 1155.04:1를 기록하며 최상단에 공모가가 결정됐습니다.
 
상장 한 달 후 수익 흐름을 살펴보면 나우로보틱스(459510)한텍(098070)이 모두 3배 이상 수익률을 달성했습니다. 지난 5월 코스닥시장에 기술특례로 상장한 나우로보틱스는 희망밴드 최상단(6800원)에서 공모가가 결정됐는데, 상장 한 달 후인 지난 9일 266.91%에 달하는 주가 수익률을 기록하며  양호한 흐름을 나타냈습니다. 코스닥 시장에 일반기업 트랙으로 상장한 한텍도 희망밴드 최상단(1만800원)에서 공모가가 결정됐는데, 마찬가지로 상장 후 한달 후인 지난 4월21일 266.67% 상승하며 상장 후에도 견조한 흐름을 보였습니다.
 
관련업계에서는 과열된 시장이 과도기를 거쳐 안정적인 수준에 돌입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지난해 상반기 공모 시장이 과열되면서 희망 밴드를 초과해 공모가가 결정되는 일이 빈번했는데요, 적절한 기업가치를 반영하지 못하면서 상장 직후 주가가 곤두박질 친다는 비판이 일었습니다. 상장 당일 주가가 곤두박질 치는 사례가 늘어나는 데다 국내 증시가 하락하며 지난해 하반기에는 희망밴드 하단에서 공모가가 결정되는 사례가 늘어나는 등 공모주 시장이 위축된 바 있습니다.
 
올해 상반기 상장 기업들의 주가 흐름과 관련해 관련해 조대형 DS증권 연구원은 "상장일 이후로 기간을 늘려 주가 흐름을 관찰해도 공모가를 하회하는 종목은 제한적인 모습"이라며 "훈풍 속에서도 확정 공모가를 희망 밴드가 상단을 초과해 확정한 기업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풀이했습니다. 이어 "상장 이후 낙폭을 최소화해 신규 상장 종목에 대한 중장기 투자를 이끌어 내기 위해서도 시장에서 수용할만한 밸류에이션으로의 상장은 필수적"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상장 시 시가 총액이 상장 이후 주가의 낙폭을 결정할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다만 단기간에 증시가 급상승한 만큼 조정 불안감도 있습니다. 나승두 SK증권 연구원은 "단기간 국내 증시가 빠르게 상승하면서 단기 조정에 대한 불안감이 상존하고 있지만 오히려 증시 단기 조정 국면에서는 공모주 투자가 다른 투자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IPO 시장에 긍정적인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도 높다"며 "상장 직후 수익률 관리에 더욱 집중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습니다.
 
(사진=챗GPT)
 
신유미 기자 yumix@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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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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