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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 이조은 기자]
한컴위드(054920)가 금 관련 사업으로 외형은 확장됐지만, 수익성은 다소 주춤한 상황에서 금 스테이블코인 기반 사업을 추진할 전망이다
. 한컴위드는 본업인
IT·보안 사업보다 금 관련 사업에서 매출 대부분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매출 규모에 비해 영업이익률은 과소한 상태다
. 올해는 금 스테이블코인 기반 사업을 새로운 캐시카우로 삼고 유동성을 개선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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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컴금거래소 종속기업 편입에 매출 늘었지만 수익성 '답보'
8일 금융감독원 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컴위드는 올해 1분기 매출이 1597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 787억원보다 2배 가량 증가했다. 본업인 IT·보안 사업 매출은 지난해 1분기 23억원에서 올해 1분기 25억원으로 소폭 증가했지만, 같은 기간 금과 금 관련 상품·주얼리 사업 매출이 지난해 1분기 752억원에서 올해 1분기 1558억원으로 늘었기 때문이다.
현재 한컴위드는 금과 금 관련 사업으로 인한 매출이 전체 매출 비중에서 98%를 차지하고 있다. 금 관련 매출 비중은 지난해 1분기 95.55%에서 올해 1분기 97.52%로 상승했다. 다만, 금 거래소의 경우 금 도매상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에 매출 규모에 비해 수익성 자체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한컴위드는 지난 2020년 한컴금거래소를 인수한 이후, 2023년 지분을 추가 취득해 지분율이 54.64%로 늘어나면서 한컴금거래소가 관계기업에서 종속기업으로 변경된 바 있다. 이에 한컴금거래소 매출이 반영되면서 전체 매출은 2022년 287억원에서 2023년 4040억원으로 급증했다. 매출 급증과 함께 한컴위드는 적자를 벗어났지만, 수익성을 나타내는 영업이익률은 그리 높지 않은 편이다. 영업이익률은 2023년 0.18%에서 지난해 0.29%로 증가했고, 올해 1분기 1.25%로 상승했지만 한 자릿수 초반에 머물러 있다.
이에 매출 규모에 비해 영업활동현금흐름과 보유 현금 규모는 과소한 편이다.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1분기 12억원에서 올해 1분기 39억원으로 증가했고, 같은 기간 영업활동현금흐름은 지난해 1분기 -27억원에서 올해 1분기 -11억원으로 손실이 줄었음에도 불구하고 적자가 지속됐다.
투자활동현금흐름은 지난해 1분기 21억원에서 올해 1분기 -124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한컴위드가 한컴 그룹의 지주사 역할을 하면서 한글과컴퓨터(030520) 지분을 취득함에 따라 관계기업에 대한 투자자산의 취득으로 144억원이 소요됐기 때문이다. 이에 단기차입금으로 50억원을 빌려 재무활동현금흐름은 지난해 1분기 -8억원에서 올해 1분기 45억원으로 흑자 전환했음에도 불구하고 현금및현금성자산은 90억원 가량 줄었다. 이에 현금및현금성자산은 지난해 말 207억원에서 올해 1분기 110억원으로 절반 가까이 축소됐다.
보유 현금이 줄어듦에 따라 유동자산이 감소하면서 유동성도 다소 저하됐다. 유동비율은 지난해 말 48.60%에서 올해 1분기 36.55%로 하락했다. 유동자산은 지난해 말 336억원에서 올해 1분기 265억원으로 21.19% 줄어든 반면, 같은 기간 유동부채는 691억원에서 724억원으로 4.77% 늘었기 때문이다. 통상적으로 유동비율이 100%를 넘지 않으면 불안정한 것으로 판단하는데 최근 유동비율은 30%대로 줄어 유동성은 더 악화된 상태다.
한컴위드 관계사는 <IB토마토>와 통화에서 “금 거래소 같은 경우는 금 도매상이다 보니 한 돈, 두 돈 정도가 아니라 단위가 크다 보니 매출 규모가 큰 편인데 영업이익률은 사실 크지 않다”라고 말했다.
(사진=한컴위드)
금 스테이블코인 기반 사업으로 수익성 제고할까
한컴위드는 금 관련 사업이 실적과 유동성에 따른 재무 건전성을 좌우하고 있는 상황에서 금 스테이블코인 기반 사업으로 수익성을 제고할 방침이다. 금 스테이블코인 기반 사업에 대한 실효성이 확보된다면 금 관련 사업은 현재보다도 유의미한 캐시카우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한컴위드는 관계기업 아로와나허브를 통해 금 스테이블코인을 기반으로 한 실물연계자산(RWA) 사업에 진출하기로 했다. 스테이블코인은 비트코인과 같은 가상자산과 달리 법정화폐나 실물 자산에 가치가 1대1로 연동되도록 설계된 비교적 안정적인 가상자산을 말한다. 아로와나허브의 경우 실물 금과 1대1로 패깅되는 스테이블코인을 만들기로 했다. 실물 금을 담보로 스테이블코인 아로와나골드토큰(AGT)를 발행하기로 한 것이다. 한컴금거래소는 실물 금을 판매하고 예치·보관하기 때문에 이에 따른 매출과 수수료가 발생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후 서비스가 활성화되고 금 보유량이 많아지면 이를 활용한 다양한 파생 금융 상품도 선보일 계획이다.
아로와나허브는 시세 연동과 담보 증명을 위해 ‘체인링크’의 오라클(국제 금 시세 연동)과 제 3자의 감사를 통한 준비금 증명(PoR :Proof of reserve)시스템을 적용키로 했다. 아로와나허브는 AGT의 발행에서부터 각종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자체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으며 이 달 내 베타 테스트(CBT)를 진행할 예정이다.
한편, 아로와나허브는 지난 2일 글로벌 8위 가상자산거래소 게이트아이오(GATE.io)에 아로와나토큰(ARW)을 상장한 바 있다. 이를 통해 국내에서 보유하고 있던 ARW도 이전(마이그레이션)해 글로벌 시장에서 자유롭게 거래할 수 있게 됐다.
한컴위드 관계자는 <IB토마토>와 통화에서 “한컴위드 같은 경우는 이 사업을 전체적으로 총괄하는 역할을 한다고 보시면 될 것 같다”라며 “실질적인 금을 공급하는 것은 금거래소에서 하고 플랫폼 개발을 비롯해 토큰 발행 및 운영 등의 역할은 아로와나허브에서 할 것이다. 매출 발생 시기는 플랫폼이 출시되는 연내로 보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조은 기자 joy8282@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