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국민의힘을 이끌 차기 당대표로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이 민심과 당심에서 가장 높은 지지를 받았습니다. 특히 국민의힘 지지층에서 김 전 장관은 50%에 가까운 지지를 받으며 10%대 지지율에 그친 한동훈 전 대표와 나경원 의원을 크게 앞섰습니다.
10일 공표된 <미디어토마토> 169차 정기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누가 제1야당인 국민의힘을 이끌 차기 당대표로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하는지' 묻는 질문에 전체 응답자의 21.2%가 김문수 전 장관을 지목했습니다. 안철수 의원은 13.1%, 한동훈 전 대표는 12.1%, 조경태 의원은 11.8%의 지지를 받았습니다. 나경원 의원은 6.5%로, 한 자릿수 지지율에 그쳤습니다. '그 외 다른 인물' 6.5%, '없음' 25.9%였습니다. '잘 모르겠다'며 응답을 유보한 층은 3.0%였습니다.
이번 조사는 <뉴스토마토> 의뢰로 지난 7일부터 8일까지 이틀간 만 18세 이상 전국 성인남녀 1042명을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0%포인트입니다. ARS(RDD) 무선전화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응답률은 4.5%입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보수 심장부' TK서 김문수 우세…PK는 김·한 '접전'
국민의힘 차기 당대표를 선출할 전당대회는 8월 중순쯤에 열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국민의힘은 9일 전당대회 선거관리위원장으로 황우여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임명하면서 본격적인 선거 준비에 돌입했습니다. 22대 총선과 올해 조기 대선에서 내리 패배한 국민의힘은 내년 지방선거 공천권을 행사할 이번 전당대회에서 계파별 대결 양상이 뚜렷해질 전망입니다.
현재까지 안철수·조경태 의원이 출마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가운데 김문수 전 장관과 한동훈 전 대표, 나경원 의원 등은 출마를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뚜렷한 계파가 없는 안 의원의 경우, 당내 인적 청산과 혁신위원회 구성을 두고 친윤계인 당 지도부와 이견을 보이다가 지난 7일 혁신위원장직에서 물러나 당대표 선거 출마를 전격 선언했습니다. 당내 최다선인 조 의원은 친한계로 분류돼, 한동훈 전 대표가 출마할 경우 자체 교통정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먼저 조사 결과를 연령별로 보면 김 전 장관은 30대에서 우위를 보였습니다. 상위 후보 3명의 지지율을 살펴보면, 30대 김문수 30.3% 대 한동훈 14.0% 대 안철수 13.7%로 나타났습니다.
그 밖의 연령대에선 김 전 장관이 상위권에 자리했지만 다른 후보들에게 확실한 우위를 보이지는 않았습니다. 20대 김문수 24.7% 대 안철수 22.4% 대 한동훈 11.3%, 40대 김문수·조경태 16.6% 대 안철수 8.0% 대 나경원 7.4%, 50대 김문수 18.6% 대 조경태 13.6% 대 한동훈 8.1%, 60대 김문수 18.3% 대 한동훈 18.1% 대 조경태 16.2%였습니다. 보수 성향이 강한 70세 이상에선 김문수 20.4% 대 안철수 17.3% 대 한동훈 14.7%로 조사되었습니다.
지역별로 보면 보수의 심장부인 대구·경북(TK)에서 김 전 장관이 30%대의 지지를 받으며 가장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대구·경북 김문수 30.1% 대 안철수 15.7% 대 한동훈 15.3%였습니다. 보수 진영의 또 다른 핵심 기반인 부산·울산·경남(PK)에선 김문수 18.4% 대 한동훈 17.2% 대 조경태 14.5%로, 김 전 장관과 한 전 대표가 팽팽하게 맞섰습니다.
경기·인천에선 김문수 24.3% 대 안철수 12.2% 대 조경태 11.4%로, 김 전 장관이 우위를 보였습니다. 이 밖에 서울 김문수 18.4% 대 안철수 14.3% 대 나경원 12.3%, 대전·충청·세종 김문수 22.7% 대 조경태 15.3% 대 안철수·한동훈 9.2%, 광주·전라 안철수 17.4% 대 김문수 12.9% 대 한동훈 12.3%, 강원 조경태 21.5% 대 김문수 19.2% 대 한동훈 7.9%, 제주 안철수 36.4% 대 한동훈 15.1% 대 조경태 11.5%였습니다.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이 지난 4일 국회에서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를 면담하고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문수, 보수·국힘 지지층서 '우위'…중도층서도 유일한 '20%대'
정치 성향별로 보면 국민의힘의 핵심 지지층인 보수층에선 김문수 36.7% 대 한동훈 15.2% 대 안철수 12.7%로, 역시 김 전 장관이 앞섰습니다. 진보층에선 조경태 18.9% 대 안철수 13.7% 대 한동훈 7.7%였습니다. 민심의 바로미터인 중도층의 경우 김문수 20.4% 대 안철수·한동훈 12.9% 대 조경태 10.9%로 집계됐습니다.
지지 정당별로 보면 국민의힘 지지층에선 김문수 49.5% 대 한동훈 18.2% 대 나경원 11.5%로, 절반 가까운 지지를 확보한 김 전 장관이 다른 후보들을 압도했습니다. 민주당 지지층에선 조경태 18.6% 대 안철수 13.3% 대 한동훈 8.4%였습니다. '국민의힘 지지층+무당층'에선 김문수 41.2% 대 한동훈 17.6% 대 나경원 10.5%로, 김 전 장관이 우위를 가져갔습니다. 앞서 국민의힘은 지난 대선 경선 당시 국민 여론조사로 '국민의힘 지지층+무당층' 지지율을 50% 반영한 바 있습니다.
한편 이번 조사는 2025년 6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를 기준으로 성별·연령별·지역별 가중값을 산출했고 림가중을 적용했습니다. 그 밖의 자세한 조사 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됩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