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코아스템켐온, CRO 부진·치료제 생산 중단…유동성 경고음

세포치료제 생산 중단에 비임상 CRO 매출 감소 겹쳐
켐온 영업권 수익 가치 하락해 39억원 전액 손상 처리
CRO 시장 정상화 기대…산업 포트폴리오 다변화 시도

입력 : 2026-04-08 오전 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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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 이재혁 기자] 코아스템켐온(166480)이 주력 사업인 비임상 임상수탁기관(CRO) 부문의 실적 악화와 줄기세포치료제 생산 중단이 겹치며 이중고를 겪고 있다. 자체 현금 창출이 어려운 상황에서 지난해 대규모 유상증자를 통해 자금을 조달했지만, 가용 현금이 빠르게 소진되며 유동성 위기로까지 이어지는 모양새다. 사측은 과거 켐온 합병 당시 장부에 반영한 CRO 사업부 영업권마저 전액 손상 처리한 상황이어서 관련 시장이 언제 정상화될 지에 관심이 쏠린다.
 

(사진=코아스템켐온 홈페이지)
 
세포치료제 생산 중단에 더해 비임상 CRO 사업 부진 '이중고'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코아스템켐온의 세포치료제 사업부문 매출은 약 2억원으로 전년 11억원 대비 80% 가량 급감했다. 이는 신규 제조소 인증 및 뉴로나타-알주 식품의약품안전처 품목허가 변경 신청 등으로 인해 지난해 1분기 이후로 치료제 생산을 중단했기 때문이다.
 
기존 생산시설인 용인 GMP 제조소의 연평균 가동율은 2024년 16.8%에서 2025년 1.4%까지 떨어진 상태다. 사측은 용인 GMP는 더 이상 사용하지 않으며, 식약처 품목변경 허가 신청 및 오송 ATMP(Advanced Therapy Medicinal Products)센터 GMP 인증 승인 시 오송 ATMP 센터에서 치료제 제조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더 큰 문제는 코아스템켐온의 전체 매출 대부분을 차지하는 비임상 CRO 사업부문의 매출도 하락했다는 점이다. 해당 사업부의 연구·개발(R&D) 서비스(비임상실험대행 등) 용역 매출은 2023년 318억원에서 2024년 275억원으로 줄었고, 지난해 198억원까지 감소했다.
 
영위하는 두 사업부문의 실적이 모두 부진하면서 코아스템켐온의 전체 매출은 2024년 288억원에서 202억원으로 29.9% 감소했다. 사측은 사업보고서에 글로벌 경기 침체 및 국내 바이오 산업계 전반의 침체 장기화에 따라 비임상 CRO 사업부의 주요 매출인 CRO 실험대행 수주가 감소한 것이 매출 감소의 주요 원인이라고 명시했다.
 
 
 
보유 현금 상회하는 단기 부채…시장 정상화에 따른 현금창출 필요
 
본업에서의 이중고는 유동성 위기로까지 번지는 모양새다. 지난해 매출이 하락세로 접어들면서 매출보다 매출원가가 더 큰 상황이 이어지고 있으며, 회사는 지속적인 영업적자와 마이너스(-) 영업활동현금흐름을 기록하며 자체적인 현금 창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회사는 지난해 11월 대규모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약 261억원을 조달했으나, 운영자금은 빠르게 소진되고 있다. 공모자금 사용 내역을 살펴보면 운영자금으로 배정된 63억원 중 21억원이 사용돼 42억원이 남았고, 채무상환자금 191억원 중 173억원이 집행돼 18억원이 남은 상태다.
 
결과적으로 지난해 재무상태표에 기재된 현금및현금성자산은 21억원에 그치는 반면, 동일 시점 기준 1년 이내에 상환해야 하는 단기차입금은 112억원, 유동성장기차입금은 129억원 등 총 241억원에 달한다.
 
이와 관련해 사측은 지난해 유증 당시 제출한 증권신고서에서 담보 제공된 내역과 공모자금을 활용한 상환 내역 등을 제외하고 남은 시설자금대출의 상환 재원은 2026년 CRO 시장의 정상화를 가정한 비임상 CRO 사업부에서 발생하는 이익잉여금으로 분할상환하는 것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하고 있으며, 2순위 재원으로 뉴로나타-알의 미국 FDA 품목허가 승인 이전에 체결하는 선제적 기술이전 계약을 통한 자금 유입 가능성이 있다고 명시했다.
 
여기에 더해 사측은 예상과 달리 2026년 CRO 시장 정상화가 이뤄지지 않아 비임상 CRO 사업부에서 이익잉여금이 발생하지 않거나, 기술이전 계약이 여의치 않을 경우 오송 ATMP 센터 또는 비임상 CRO 사업부문 매각을 통한 재원 마련을 고려할 계획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보수적인 관점에서 최악의 상황을 고려해 기재한 내용이겠지만 일단 2026년 CRO 시장 정상화 여부에 기업의 명운이 걸려있는 형국이다.
 
이러한 가운데 지난해 사측이 CRO 사업부의 미래 수익 가치 하락을 회계상으로 반영한 내용이 눈에 띈다. 코아스템켐온은 지난 2022년 비임상 CRO 전문기업 켐온을 흡수합병했는데, 합병 당시 인식했던 영업권 취득원가 39억원에 대해 감가상각 및 손상차손 누계액 39억원을 인식하며 장부금액은 0원이 됐다.
 
영업권은 기업의 인수합병(M&A) 과정에서 피인수기업의 순자산 공정가치보다 더 얹어주는 '웃돈'의 개념이며, 미래의 초과 현금창출능력을 기대하고 지불한 값이다. 다만 재평가 결과 회수가능액이 현재 장부금액보다 적다면 그 차액만큼을 비용(손실)으로 처리해야 한다.
 
즉, 영업권 손상차손이 발생했다는 것은 과거 인수 당시 기대했던 것만큼 돈을 벌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다. 이에 사측 역시 의약품 영역을 넘어 기능성 식품·화장품 소재 등 다양한 산업 분야로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시도하고 있어 CRO 시장 정상화를 비롯해 매출 추이에 관심이 쏠린다.
 
코아스템켐온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통화에서 "(비임상쪽 매출은) 이번 주총에서 작년 4분기에서 올해 1분기 접어들면서 점점 증가세에 들어섰고, 2분기 들어서 매출 회복세가 뚜렷하게 보일거라고 말씀드린 내용이 있다"고 전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바이오의약품 사업의 경우 뉴로나타-알은 지금 임상 3상을 끝내고 식약처하고 논의를 하고 있어 연내 답변을 기다리고 있는 중"이라며 "승인이 나게 되면 국내 판매뿐만 아니라 FDA를 겨냥한 BLA(생물의약품 품목허가) 신청도 지금 계획 중에 있다"고 덧붙였다.
 
이재혁 기자 gur9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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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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