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실리콘 조사 시작한 트럼프…태양광업계 ‘예의주시’

OCI홀딩스, 수혜 예상
한화솔루션, 간접 영향

입력 : 2025-07-16 오후 4:03:30
[뉴스토마토 박창욱 기자] 미국이 태양광 패널의 핵심 소재인 폴리실리콘에 대한 국가안보 조사를 공식 착수하면서, 국내 태양광업계도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습니다. 이번 조치가 중국산 제품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조사 결과에 따라 국내 기업들이 직·간접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OCI홀딩스의 도쿠야마 말레이시아 폴리실리콘 공장 전경.(사진=OCI홀딩스)
 
미 상무부는 연방 관보 홈페이지에 오는 16일 관보에 정식 게재할 내용을 예고한 2건의 문건을 지난 14일(현지시간) 공개했습니다. 문건에 따르면, 상부무는 ‘무역확장법 232조’를 근거로 지난 1일부터 폴리실리콘 및 파생상품의 수입이 미국 국가 안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해당 법에 따라 상무부 장관은 270일 이내 조사 결과를 발표해야 하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를 근거로 수입품에 관세를 부과할 수 있습니다. 
 
무역확장법 232조는 외국산 제품이 안보에 위협이 된다고 판단될 경우 대통령이 긴급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한 조항으로, 미국은 이 조항을 근거로 철강·알루미늄(25%→50%), 자동차(25%), 구리(8월부터 50%) 등에 고율의 수입관세를 부과한 바 있습니다. 
 
이번 조사에서 상무부는 문건을 통해 △미국 내 폴리실리콘 자급 가능성 △외국 공급망이 미치는 영향 △외국의 수출 통제 가능성 △관세·쿼터 부과 필요성 등에 대해 업계의 의견을 요청했습니다. 직접적으로 ‘중국’을 명시하지는 않았지만, 현재 중국은 전 세계 폴리실리콘 생산의 약 80%를 점유하고 있는 만큼, 이번 조치는 사실상 중국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미국 조지아주 달튼에 위치한 한화큐셀 태양광 모듈 공장. (사진=한화큐셀)
 
조사가 실제 고율 관세 부과로 이어질 경우, 국내 태양광업계도 일정 부분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현재 OCI홀딩스는 말레이시아에서 폴리실리콘을 생산해 미국 등 글로벌 시장에 공급 중으로, 중국산 제품에 관세가 붙을 경우 단가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습니다. 
 
한화솔루션은 간접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한화솔루션은 현재 미국 현지에서 태양광 모듈만을 생산하고 있으며, 폴리실리콘 자체를 직접 수출하거나 생산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중국산 폴리실리콘 가격이 상승하면 원가에 영향을 받을 수 있고, 이에 따라 일부 공급망 재편이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업계에서는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한 태양광업계 관계자는 “이번 조치가 중국산을 겨냥한 것인지, 아니면 비미국산 전반을 겨냥한 것인지는 아직 판단하기 어렵다”며 “아직 조사 초기 단계인 만큼, 당분간 상황을 예의 주시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박창욱 기자 pbtkd@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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