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대동, 3대 농업 AI 개발 박차…수요 창출할까

대동에이아이랩 설립 등 AI 연구개발 확대
높은 연구개발비 비중…업계 선두 개발 진도
고령화 등 AI 농기계 수요 확대 기대감

입력 : 2025-07-17 오후 5:3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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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 정준우 기자] 농기계 제조사 대동(000490)이 인공지능(AI)가 탑재된 농기계를 통해 새로운 농기계 등 수요를 정조준한다. 고령화되는 국내 농업 상황을 고려했을 때 자율작업 농기계 수요가 높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대동은 지난 몇 년간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을 높이는 등 AI 소프트웨어 개발에 매진해 왔다. 대동은 국내 농기계 제조사 중 가장 앞선 인공지능 연구개발 진도를 바탕으로 새로운 농기계 수요를 선점한다는 방침이다.
 
로봇팔을 이용한 딸기수확(사진=대동)
 
높아지는 연구개발비 비중
 
17일 업계에 따르면 대동은 이동(AI 자율주행), 작업(AI 로봇이 수작업 대체), 재배(농업 생산성 증대) 목적의 AI를 개발하고 있으며, 이번 하반기 중 AI가 탑재된 운반 농업 로봇을 상용화한다는 계획이다. 이어 내년 상반기에는 AI 기반 자율주행 트랙터를 상용화할 예정이다.
 
대동은 지난해 AI 소프트웨어 자회사 대동에이아이랩을 설립하는 등 AI 연구개발을 확대해 왔다. 대동의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은 지난해 기준 2.52%(연구개발비 212억원)으로 직전연도 1.84%(연구개발비 190억원)대비 0.68%포인트 상승했다. 이 중 AI 개발에만 총연구개발비의 20%가량이 투입되는 것으로 파악된다.
 
또한 올해 1분기 대동의 개발 중인 무형자산액은 316억원으로 지난해 말(315억원)과 유사한 규모다. 개발 중인 기술이 향후 매출 등 경제적 효과를 창출할 수 있다고 예상될 경우 연구개발비를 개발 중인 무형자산 항목에 계상할 수 있다. 연구개발비가 늘어나는 가운데 개발 중인 무형자산 규모가 유지된다는 것은 상용화 잠재력이 높은 연구개발이 진행 중인 상황으로 해석할 수 있다.
 
현재 국내 농기계 제조사 중 대동의 AI 소프트웨어 개발 진행도가 가장 빠른 것으로 파악된다. 2022년부터 AI 등 소프트웨어 상용화를 위한 사전 작업을 시작했으며, 투자도 빨리 이뤄졌다. 현재 국내 농기계 업계 다수가 뒤늦게 AI 개발에 뛰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대동이 농업용 AI 연구개발에서 가장 앞선만큼 인공지능 농기계 수요를 끌어올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고령화된 농업…신수요 조준
 
국내 농업 현실을 고려하면 AI 수요는 충분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농업은 고령화가 심각하고, 종사자 수도 꾸준히 줄어드는 추세라 노동력 부족 현상이 심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나이가 70세 이상인 농가 경영주 비중이 50.8%로 과반을 돌파했으며, 전업 농가 수도 2020년 61만9405가구에서 지난해 54만2458가구로 12% 감소했다. 무인 자율주행 농기계는 이러한 노동력 부족 현상을 대체할 수 있다.
 
또한 낮은 기계화율을 끌어올리는 과정에서 AI 적용 농기계 수요 발생 여지가 높다. 논농사는 기계화율이 98%에 달하지만, 밭농사는 67%, 과수원은 31%에 불과했다. 농촌진흥청은 현재 농업용 로봇을 시범적으로 보급하는 등 농업 기계화 실증 작업을 진행 중이다. 낮은 기계화율을 대체하고, 농업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서다. 대동은 이 시장을 겨냥한 딸기 수확용 로봇팔을 개발 중이다.
 
AI 연구개발이 성과를 보려면 지형 데이터 확보가 요구된다. 대동은 운반용 농업로봇 운행용 지형 이미지 데이터 50만건 이상, 자율주행 트랙터용 지형 이미지 300만건 이상을 확보했다. 이어 대동은 이번 7월부터 북미 지역에서 자율주행 데이터 수집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넘어야 할 과제로는 농업의 대형화가 꼽힌다. AI 데이터를 표준화하고 효율적으로 사용하려면 방대한 데이터 수집이 필요한데, 농업 규모가 커야 데이터 확보가 용이하다. 국내 농가는 영세 농가가 다수라 데이터 확보가 쉽지 않다. 이에 대동은 새만금 등 넓은 농지가 있는 곳에서 데이터 수집을 추진한다.
 
한편 올해 1분기 대동의 연결기준 실적은 개선되는 중이다. 북미 법인 및 플랫폼 자회사 실적이 개선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올해 1분기 대동은 연결 매출 3868억원, 영업이익 217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1분기 대비 매출(3624억원)과 영업이익(116억원)이 모두 개선됐다.
 
대동 측은 <IB토마토>와의 인터뷰에서 “자율주행 농기계를 통해 농업 생산성이 7%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인공지능이 농업 생산성 향상에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정준우 기자 jwj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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