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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 권영지 기자] 건설엔지니어링 기업
유신(054930)이 최근 수년간 이어온 오피스텔 분양사업이 마무리되면서 이익 규모가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주력인 설계·감리 등 용역부문에서 수주가 확대되고, 신규 플랜트 시공(EPC) 사업에서도 매출이 발생하기 시작하면서 외형 성장세는 유지될 전망이다. 특히 과거부터 이어진 무차입 기조와 현금성 자산 확보로 재무안정성은 양호한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
(사진=유신 홈페이지 갈무리)
22일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유신의 지난해 매출은 3396억원으로 전년(3411억원)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고, 올 1분기에는 매출 886억원으로 전년 동기(831억원) 대비 약 6.6% 증가했다. 주력 사업인 용역부문 매출 성장과 더불어 EPC사업에서 시공 매출이 반영되면서 외형이 확대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수주잔고가 2023년 말 4983억원에서 올해 3월 말 7267억원으로 늘어나 안정적인 매출 기반을 확보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다만, 수익성 측면에서는 부진한 흐름이 뚜렷하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60억원으로 전년(183억원) 대비 67.2%나 감소했고, 영업이익률도 5.4%에서 1.8%로 하락했다. 올 1분기에도 영업이익은 16억원, 영업이익률은 1.8%에 머물며 낮은 수준을 지속했다. 분양부문에서 광교 오피스텔의 수익 인식이 2023년 마무리되며 대규모 이익을 기여하던 부문이 사라진 데다, EPC사업 초기 비용 부담과 인건비 상승이 겹치며 수익성이 크게 떨어졌다.
(사진=한국신용평가)
분양부문은 2023년 15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지만, 지난해에는 사실상 매출과 이익이 거의 없다. 용역부문은 수주 호조에 힘입어 매출은 2023년 2889억원에서 지난해 3378억원으로 증가했지만, 경쟁입찰 구조와 인건비 부담 등으로 영업이익률은 1%대에 머물렀다. EPC사업(건설부문)은 지난해부터 본격 시공 매출이 발생했지만, 현재 사업 초기 단계로 이익 기여도는 미미한 상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재무구조는 비교적 안정적이다. 유신은 과거부터 꾸준한 현금창출로 차입금을 상회하는 현금성자산을 보유해 순차입금 마이너스를 유지해왔다. 지난해 사옥 매입(805억원) 등으로 투자자금 지출이 있었지만, 분양사업 등에서 확보한 현금으로 대응하면서 지난해 말 기준 순차입금은 –249억원, 올 1분기에는 –254억원을 기록했다.
부채비율은 지난해 말 98%에서 올 1분기 104%로 소폭 상승했으며, 차입금의존도도 13.4%에서 14.7%로 늘었다. 다만 총차입금/EBITDA 배율은 같은 기간 2.9배에서 1.8배로 개선됐다. 차입금은 지난해 말 기준 392억원, 올 1분기 441억원 수준으로, 회사가 확보한 현금 및 금융상품(696억원)을 감안하면 여전히 재무건전성이 높다는 평가다.
현금흐름은 다소 악화됐다. 영업활동현금흐름(OCF)은 지난해 -17억원으로 전년(269억원) 대비 크게 줄었고, 잉여현금흐름(FCF)도 133억원으로 감소했다. EPC사업 확대에 따른 운전자금 부담과 신규 프로젝트 초기비용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올 1분기에는 OCF가 4억원, FCF는 -11억원으로 소폭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주목할만한 점은 지난해 10월 발전·소각 플랜트 시공 기술을 보유한 ㈜씨이테크 지분 100%를 인수해 올 2월 흡수합병을 완료하며 EPC사업을 본격화했다는 점이다. 유신은 1분기 기준으로 동양그린에너지 SRF 발전사업 등 도급액 기준 약 1000억원의 공사물량을 확보했으며 향후 해당 사업을 통해 매출 확대를 견인할 계획이다.
다만 리스크도 존재한다. 유신은 지난 4월 국가철도공단 사업 관련 규정 위반으로 공공기관 입찰 제한 3개월 처분을 받았고, 7월에는 중앙행정심판위원회에서 기각 결정이 내려졌다. 현재 행정소송과 집행정지를 신청하고 있지만, 입찰제한이 확정될 경우 공공 프로젝트 수주에 차질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전지훈 한국신용평가 연구위원은 최근 발표한 신용평가 보고서에서 “유신은 분양사업 종료로 이익 규모가 줄었고, EPC사업 초기에는 재무적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면서도 “차입금을 상회하는 현금성 자산과 용역부문의 견조한 수주가 외형 성장을 뒷받침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권영지 기자 0zz@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