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Deal모니터)JTBC, 500억원 회사채 발행…채무 상환에 '올인'

적자 지속에 차환 발행으로 유동성 숨통
단기차입금 비중 60% 넘어…영업현금 개선 관건

입력 : 2025-07-22 오후 4:18:47
이 기사는 2025년 07월 22일 16:18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권영지 기자] JTBC가 채무상환을 위해 5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에 나섰다. 현재 BBB급 비우량채 시장은 플러스 사태 등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된 상태지만, 최근 중앙일보가 1.5년물 300억원 모집에 370억원의 자금을 무난히 모집하면서 중앙그룹 계열사인 JTBC도 발행 일정을 확정한 것으로 보인다.
 
JTBC 사옥. (사진=JTBC)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JTBC는 500억원 규모의 제41회차 무기명식 이권부 무보증사채 조달을 위한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해당 사채의 만기는 2027년 7월30일로 2년물이다. 수요예측은 오는 25일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 진행될 예정이며 대표주관사는 신한투자증권과 한양증권 등이다.
 
수요예측시 공모희망금리는 연 6.80%~7.80%로 정해졌다. 한국자산평가·키스자산평가·나이스피앤아이·에프앤자산평가 등 민간채권평가사 4곳에서 제공하는 최초 증권신고서 제출 1영업일 전 ‘BBB0 등급’ 2년 만기 회사채의 산술평균 수익률은 6.643%다.
 
회사는 이번에 조달 예정인 자금 500억원을 모두 채무상환자금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상환 예정인 채무는 지난해 8월2일 발행한 제36-1회차 회사채 440억원과 10월17일 발행한 전자단기사채 90억원 등 총 530억원이다. 두 사채의 만기는 각각 오는 8월1일과 10월2일이며 금리는 7.50%, 7.15%다.
 
(사진=금융감독원)
 
JTBC가 이처럼 자체 현금이 아닌 차환을 통해 채무상환에 나선 이유는 현금창출력이 떨어져 보유하고 있는 현금성자산이 부족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회사는 흥행 콘텐츠 감소 및 시장 내 경쟁 심화, 코로나19에 따른 국내 광고시장 위축 등으로 2019년 적자 전환해 지난해까지 연간 적자를 이어왔다.
 
JTBC는 2020~2021년 모두 19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고, 2022년에도 42억원, 2023년 707억원, 지난해 386억원의 적자를 냈다. 2020년과 2021년에는 각각 235억원, 194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하며 적자를 지속했지만, 2022년 12월 보유 구작 예능 및 드라마 IP를 각각 338억원, 95억원에 계열사에 매각하고 SLL중앙 보유지분 매각 및 계정재분류를 통해 2022년 당기순이익을 소폭 개선했다.
 
하지만 이후에도 순손실은 지속됐다. 올 1분기 기준 JTBC의 매출은 864억원을 기록했지만 19억원의 영업손실과 56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올 1분기 기준 JTBC의 영업현금흐름은 +22억원, 투자현금흐름은 -353억원, 재무현금흐름 +637억원으로 약 306억원의 현금이 증가하며 기말 현금및현금성자산은 약 959억원 수준을 기록했다. 이는 주로 차입 및 사채 발행에 따른 증가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1분기 이자비용은 3591억원을 기록했다.
 
차입금 가운데 단기차입금 비중도 매우 높은 상태다. 1분기 기준 JTBC의 단기성차입금은 2181억원으로 총차입금의 60%를 상회하고 있어 만기도래 차입금에 대한 대응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에 회사는 이번 공모회사채 발행 및 매출채권 회수 등으로 유동성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신한투자증권 등 대표주관사는 인수인 의견을 통해 “현금성자산 959억원과 안정적인 매출채권 회전율 및 유사시 계열사의 지원 가능성을 고려할 때 단기유동성위험은 낮은 것으로 판단된다”면서도 “지속적인 투자지출과 방송시장의 저성장기조로 인해 낮은 수익성이 지속되는 점을 고려하면 영업현금흐름이 개선되지 않을 경우 회사의 유동성위험이 증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권영지 기자 0zz@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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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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